영호남 산악인들이 화합과 우정을 도모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사)대한산악연맹 광주시연맹(회장 임승진)은 영남 산악인들과 함께 11일부터 18일까지 7박8일간 중국 윈난성(雲南省) 하바설산(哈巴雪山·5396m) 합동 원정등반에 나선다. 하바설산은 옥룡(玉龍)설산(5596m), 매리(梅里)설산(6740m)과 함께 중국 윈난성의 대표적인 설산이다.

하바는 그곳에 거주하는 나시족(納西族) 언어로 ‘황금빛 꽃송이’를 의미한다. 석양 무렵에 만년설로 덮인 정상부가 붉게 물들어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광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등반은 영호남 산악인의 화합과 우정을 도모하고, 향후 고산원정을 위한 훈련등반 목적으로 추진됐다.

원정대는 임승진 회장이 단장을, 방걸원 부회장(광주대 IT 자동차학과 교수)이 원정 대장을, 이용철 전무(조선대 OB)가 등반대장을 각각 맡았다. 광주 원정 대원은 조선대 산악회 OB와 광주교대 산악회 OB, 바자울산악회, 살레시오산악회, 백악산악회, 황평주 등산교실 등 모두 22명이다. 영남지역 원정대원은 이상배 (사)영남 등산문화학교 이사장과 최은희 양산 스포츠클라이밍 센터장, 스포츠 클라이밍을 배우는 중·고생 3명 등 5명이 참여한다.

참가 대원들의 연령대는 70대부터 10대까지 폭넓다. 최고령인 임건남(75) 무등산악회 운영위원장과 최연소인 고준호(15·양산중 3년)군의 나이차는 60년에 이른다.

합동 원정대는 1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쿤밍(昆明)과 리장(麗江)을 거쳐 14일 하바설산 베이스캠프(해발 4100m)에 도착해 고소적응을 한 후 16일 하바설산 정상에 오를 예정이다. 앞서 합동 원정대는 7월말~8월초 무등산과 안양산 등지에서 4차례에 걸쳐 산행을 하며 선후배간 결속을 다지고, 장비를 점검했다.

임승진 단장은 “그동안 영호남의 지역적 차이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70대부터 10대까지 3대(代)가 함께 하는 산행은 처음이다”며 “60~70대의 노련함과 지혜, 10대 청소년들의 희망과 도전, 열정이 어우러지는 의미 있는 산행”이라고 말했다.

방걸원 원정 대장은 “출발부터 돌아올 때까지 무사히 등정을 마치고 오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면서 “광주시 산악연맹 회원단체 회원들이 해외 고산경험을 많이 쌓아서 앞으로 히말라야까지 갈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