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는 5월 미국 반기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지 3개월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2015년 제정된 교역촉진법이 아닌 1988년 종합무역법 3004조에 근거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종합무역법에 의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더라도 당장 바뀌는 것은 거의 없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유도하는 본례 목적보다는 금융압박을 통해 무역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대선공약을 점진적으로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초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는 동반급락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6일 장중 1900선과 550선을 하회하며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국인 중국이 미국의 관세부과에는 미국 농산물 수입금지로 즉각적으로 대응한 반면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및 관세부과 압박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대립각을 낮춘 채 고시환율을 적극적으로 상향하지 않았고 환율 안정을 위해 8월14일 300억 위안 규모 홍콩 위안 표기 채권 발행을 예고하는 등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는 노력 보여주면서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를 보였다.

8월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를 결정하고 7일 관보를 통해 개정안을 공포했다. 당초 한국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당규모 품목이 규제품목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일본은 기존 3개 품목과 미사일, 화학/생물무기 등 안보 관련품목으로 한정했고 대부분의 품목이 백색국가의 대우가 유지됐다. 또한 8일 일본정부가 수출규제를 강화한 3개 품목중 감광액인 포토 레지스트에 수출을 허가하면서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국내증시도 주 후반 반등하며 마감했다.

이번 일본의 수출허가는 갈등완화로 보기보다 전면적 수출금지를 실시할 경우 일본정부의 부담이 너무 커지므로 수출금지가 아닌 관리라는 명분을 쌓으면서 허가물량 조절을 통해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당분간 한일간 힘겨루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계 자금의 국내주식투자 비중축소로 이어질 경우 수급이 취약한 상황에서 국내증시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

이번 주에도 9월 미중 고위급회담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환율조작국 지정 이후 위안화 환율의 변동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환율은 원화와 코스피지수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 관심이 필요하다. 현국면에서는 위안화환율이 7위안 아래로 내려간다면 증시에 긍정적으로 보이며 만약 7.5위안을 넘어선다면 중국이 미국에 공격적 환율대응으로 해석할 수 있어 미중 무역분쟁은 더욱 격화되고 증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다.

일본과의 통상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비중확대에 따른 물량조절이 이번주 부터 본격화될 수 있어 외국인수급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외부변수에 의한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에 이어 주초반 반등이 이어진다면 지난 주 저점 매수한 투자자는 단기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손실구간에 있는 투자자는 현국면에서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하회하며 하락할 수 있는 기간은 매우 제한적이라 할 수 있어 매도보다는 보유가 바람직해 보이며 매수를 고려한다면 코스피지수 연동 지수연동형펀드(ETF) 분할매수,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한 자동차와 2차 전지 및 국산화 이슈 관련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