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고액 자산가는 물론, 여윳돈이 적은 직장인들도 ‘세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초저금리 시대에는 세금을 줄이는 것도 재테크의 한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절세상품을 파악해 세제개편 전에 가입해야 하는 상품과 세재개편 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50세 이상 납입연금 세액공제 600만원까지=정부가 지난 달 25일 발표한 ‘2019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50세 이상은 내년부터 3년간 세액공제대상 연금계좌 납입 한도가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만기계좌의 연금계좌 전환이 허용되고, 전환액 중 10%에 대해서는 추가로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사적 연금 가입자의 불입한도가 늘어나고 공제 혜택이 늘어난 만큼, 금융기관의 연금 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은 조언이다. 다만 현재 연금 상품의 실제 수익률 점검이 필요하다.

또 장기 수령을 유도하기 위해 퇴직연금 수령 기간이 10년을 넘을 경우 세제 혜택이 늘어난다.

내년부터 퇴직소득세에 대한 원천징수율은 연금수령 시점이 10년 이하면 퇴직소득세의 70%로 유지되지만, 10년을 초과하면 퇴직소득세의 60%로 낮아진다.

◇절세혜택·은퇴자금 어떻게 챙길까=박희연 KEB하나은행 광주지점 VIP PB팀장은 세금 부담을 줄이는 금융 상품으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과 연금저축, 그리고 소상공인을 위한 ‘노란우산공제’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형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이직·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근로자 본인 명의 계좌에 적립해 만 55세 이후 연금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연간 1800만원 한도에서 자기 부담으로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과 연금 개시 시점까지 세금을 유예받을 수 있다.

역시 연 1800만원 납입 한도에 계좌보유 제한이 없는 연금저축도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는 대표적인 노후대비 금융상품이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에 모두 700만원을 납입하면 연말정산으로 115만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8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올해 2분기 개인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62%로 지난 1분기 1.07%에 비해 올랐다. 2분기 적립금은 2조4367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비해 8%(1818억원) 늘었다.

소상공인들의 일종의 퇴직금 역할을 하는 노란우산공제는 복리 이자율을 제공하고, 최대 연 5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박 팀장은 “개인형 퇴직연금 제도는 소득이 있는 누구나 연간 1800만원 한도로 납입하면 절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은퇴자금을 마련하려는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퇴직연금·연금저축 등의 운용률을 점검하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외 세법이 개정되면 내년부터 국내·해외 주식을 합산해 양도소득 기본공제 금액 250만원을 적용한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합산해 양도 손익을 계산하면서 미국·중국 등 해외주식 투자 유인이 커졌다.

또 올해 말 일몰 예정이었던 신용카드 소득공제의 적용기한이 3년 연장됐고 내년부터는 제로페이(모바일 직불결제) 이용분에 대해서는 신용카드(15%)나 체크카드(30%)보다 높은 40%의 소득공제율이 적용돼 관련 혜택을 챙기려는 직장인이 늘 것으로 보인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