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들어내는 것들은 결국에 가면 인간 본성과 그 원시적 뿌리를 반영하게 되어 있다. 인간의 본성은 장기판 위의 말처럼 우리를 가지고 논다.”

인간의 모든 행동이 500만여년에 걸친 진화 끝에 내면 깊숙이 뿌리 내린 ‘본성’에서 비롯되며, 이것이 곧 인간의 내면을 해독하는 유일한 열쇠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바로 ‘권력의 법칙’, ‘유혹의 기술’ 등 책을 펴낸 로버트 그린이다.

로버트 그린이 우리 안에 숨겨진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을 탐구한 책 ‘인간 본성의 법칙’을 펴냈다.

책은 인간 본성을 ‘비이성적 행동의 법칙’, ‘자기도취의 법칙’, ‘강박적 행동의 법칙’ 등 18개 법칙으로 분류해 비합리적인 인간 행동의 원인을 분석했다. 각 법칙은 자기도취적 성향을 이용해 막대한 영향력을 거머쥔 스탈린, 강박에 의해 ‘실패의 패턴’에 빠진 투자가 하워드 휴즈 등 다양한 사례를 해석해 인간 본성이 드러나는 부분을 짚어낸다.

저자는 인간 본성을 정확히 파악하면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이한 옷, 도발적인 몸짓 등 ‘해서는 안 되는 일’에 선을 그으면서도, 그 선을 넘는 일을 동경하는 인간의 본성을 이용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코코 샤넬, 마이클 잭슨 등이 그 예다. 이에 따라 ‘나를 지배하는 감정 극복하기’, ‘상대를 긍정해서 저항을 누그러뜨리기’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조언을 제시한다.

이밖에도 감정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 자제력을 키우는 법, 통찰력을 주는 공감능력을 개발하는 법 등에 대한 탐구를 담았다. <위즈덤하우스·3만2000원>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