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받아들이고, 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등 모든 인간 행동의 중심에 있는 ‘뇌’는 사실상 우리 삶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뇌가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지 않는다.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뇌과학적 측면에서 뇌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풀어낸 책 ‘당신의 뇌, 미래의 뇌’를 펴냈다.

책은 크게 ‘시각과 인지’, ‘감정과 기억’, ‘뇌과학의 미래’ 3개 장에 걸쳐 뇌의 핵심적 특징을 살펴본다. 특히 뇌의 지각 능력과 인지, 판단 등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와 달리 합리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무게를 뒀다.

뇌가 객관적인 감각보다는 경험과 편견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 비합리적 선택을 사후에 정당화하는 경우가 빈번한 점 등을 파헤치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뇌의 진실을 보여준다. 또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 ‘감정을 교류하는 능력’ 등 인간의 뇌 기능을 모방하며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 뇌과학이 나아갈 미래도 분석한다.

책은 강의를 하듯 흥미진진한 문체로 읽기 편하게 쓰여졌으며, 덧붙여진 다양한 관련 실험 자료와 사진·그림 등도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독일 막스-플랑크 뇌과학 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MIT 박사후과정, 미네소타 대학교 조교수, 보스턴 대학교 부교수를 거쳐 현재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김대식의 인간vs기계’,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등이 있다. <해나무·1만6800원>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