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체육회 소속 백수연(28).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경영 종목에 출전하는 유일한 여성 광주·전남 대표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 많다. 한때 그의 나이 때문에 선수로서 정점을 지났다는 얘기가 돌았다. 20대 초·중반이 전성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수연은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5월 경북 김천 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2019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26초48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역시 평영 100m 결승에서도 1분08초36으로 1위에 올랐다. 이젠,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백수연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회식에서 선수 대표로 나서서 선서를 했다. 그가 광주에서 자신의 일곱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백수연은 평영 50ｍ·100ｍ·200ｍ와 혼계영 400ｍ를 뛴다.

백수연은 대한민국 평영의 간판으로 14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한국 여자 평영을 이끌어온 그에게 이번 광주 대회는 일곱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다. 그는 “태극마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국가대표로서 출전해 좌절과 환희를 겪지만, 항상 선수로서 배우는 게 있다”고 말한다.

경기 안산 본오중에 재학 중이던 2005년 6월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2012런던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여자평영 200m 준결승에 올라 대한민국 수영사에 이름을 새겼다. 지난해까지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2013년 제94회 전국체전 여일반 평영100ｍ 결승경기에서 1분8초31 한국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다.

현재 그의 경력은 메이저 대회에서 준결승 진출에 멈춰있다. 백수연은 2017년 부다페스트세계수영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결승에 가지 못했다. 백수연이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결승진출이 목표”라고 말하는 이유다.

백수연은 이번 대회 출전권도 어렵게 손에 넣었다.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1위에 올랐지만, FINA가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인 A 기준기록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하면 국내 선수 중 A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는 김서영(25·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과 임다솔(아산시청)뿐이다. 이 때문에 대한수영연맹은 종목별로 FINA 기록에 약간 못미치는 대한수영연맹(KSF) 기준기록을 두고 FINA 기록 통과자가 없으면 KSF 기록 통과 선수 중 상위 1명을 골라 이번 대회에 출전시켰다. 백수연은 여기에 해당됐다.

백수연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너무 기대된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면 열심히 운동하고 국가대표 선수로서 나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수연은 “큰 대회는 뛰어봐야 안다. 아무도 결과를 모른다”며 자신을 다독이고 있다. 그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뒷받침해준 지도자, 항상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부모님께 뭔가를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단=윤영기 기자 pen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