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이 3인조 인질 강도범을 사건 발생 나흘만에 검거한 형사들을 표창한 것을 놓고 사건 발생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선 “지금도 불안한데, 자화자찬이 지나치다”며 냉소적 분위기가 확산.

○…12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장하연 광주경찰청장은 전날 북부서를 방문, 지난 4일 오후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영아 인질 강도사건의 용의자 3명을 검거한 형사들에게 본청장 표창·지방청장 표창·포상휴가증 등을 각각 수여했다는 것.

○…장 청장은 “지휘부에서 수사팀을 보강하려 하자, 북부서 직원들로부터 ‘믿고 기다려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지휘관이 직원을 믿고 신뢰하니 거짓말처럼 바로 다음 날 검거했다”며 치하했는 데, 일각에선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제출된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경찰 비위가 잇따르자, 경찰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업무를 과도하게 홍보했다”는 분석 등도 제기.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주민들은 현재까지 ‘문단속을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는 등 여름철임에도 문을 굳게 잠근 채 생활하고 있는 데, 경찰의 표창 소식을 접한 아파트 주민은 “강도 잡는 것이 경찰업무인데 그것도 나흘 만에야 잡아놓고, 표창까지 줄 일이냐”면서 “그럴 시간에 순찰이나 한번 더 돌았으면 좋겠다”고 일침.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