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의술이 광주세계수영대회에서 한 생명을 살렸다.

11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멕시코 선수단 코치 A(49)씨가 이날 오전 3시 퇴촌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40분께 뇌종양 증상을 보여 선수촌 의료센터를 찾아 검진받았다. 병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A씨를 곧바로 전남대학교 병원으로 이송했다. 심한 두통을 호소해 선수촌 메디컬센터에서 진단한 결과 혈압이 매우 높고 증세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남대병원에서는 뇌종양 전문의가 A씨의 뇌압을 떨어뜨리는 등 극진히 돌봤다. CT· MRI 촬영을 무료로 해주고 약도 무상으로 제공했다.

선수촌병원 메디컬센터와 의료총책임관을 맡은 범희승 전남대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뇌종양이 우려할 정도로 심각했는데 자각하지 못한 것 같다”며 “다행히 의료수준이 높은 우리나라에 와서 신속하게 진단과 치료를 받아 심각한 상황은 모면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사람 같으면 참기 힘든 고통이었을 텐데 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인지 무던하게 견뎌온 것 같다”며 “부디 완쾌해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A씨는 통역을 통해 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에게 거듭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고 한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등 27개 지역 종합병원, 5개 의료단체와 긴급 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의무실은 매 경기 시각에 맞춰 운영되고 선수촌 내 메디컬센터는 24시간 운영한다.

/특별취재단=윤영기·김민석 기자 penfo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