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인간 물고기’라 불리는 그는 올림픽 네 개 대회에 출전해 수영에서 금 23, 은 3, 동 2개 등 모두 2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별로 메달을 집계할 때 만약 ‘펠프스’라는 나라가 있다면 근대 이후 올림픽 120년 역사상 메달 순위 32위에 해당하고, 단일 대회로 따지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따낸 여덟 개의 금메달은 종합 9위를 차지하는 기록이다. ‘메달 사냥꾼’ 펠프스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성장한 무대는 바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다. 그는 2001년 후쿠오카대회에서 만 15세의 나이로 접영 200m에서 1분 54초 84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첫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늘 개막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지구촌 최대의 수영 축제다. 역대 최대 규모인 194개국 2639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2017 부다페스트 대회 7관왕 미국의 드레셀과 5관왕의 레데키 등 세계적 수영 스타들이 모두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의 대회다.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는 지난해 아시안게임 개인 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과 배영 100m 임다솔, 다이빙 우하람 등이 새로운 스타 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 평영의 간판 백수연과 접영에서 박태환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여수 문수중의 김민섭 등 지역 출신 선수들도 여덟 명이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진 ‘수중 발레’ 아티스틱 수영, 무등산을 배경으로 27m의 아찔한 높이에서 3초 만에 낙하하는 하이 다이빙, 치열한 몸싸움으로 박진감 넘치는 수구 등 이번 대회 종목 하나하나가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고 잊지 못할 순간들을 만들어 줄 것이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은 조직위도 선수들도 아닌 바로 관중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광주로 몰려오고 있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보고 같이 호흡하며 수영 대회를 즐겨보자. 우리 선수들의 메달 경쟁을 함께 응원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수영 경기의 매력에 풍덩 빠지면 올 여름 더위는 저만치 사라질 것이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