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부안, 고창지역 어민들이 해상 골재채취 재개 움직임에 반발하고 나섰다.

군산과 부안, 고창지역 어민들은 지난 11일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어청도 인근 바다를 골재 채취단지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어민들은 “어청도 골재 채취단지에서 지난 10여년간 막대한 바닷모래를 채취해 해양 환경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라며 “또 다시 모래를 파내려는 것은 골재업자들의 이익만을 챙기겠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어청도 인근에서 파낸 모래의 양은 확인된 것만 6200만㎥로 서울 남산의 1.5배에 달하며 수산자원의 서식장과 산란장이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파괴됐다는 게 어민들 주장이다.

어민들은 “기존 모래 채취 해역의 복구방안조차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어업인의 논밭을 파헤치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경고했다.

어민 반발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서해 EEZ 골재 채취단지 지정 공청회’는 무산됐다.

한편, 전국의 40개 골재 채취업체로 구성된 해양기초자원협동조합은 어청도 서남방 26㎞ 인근의 EEZ 구역을 골재 채취단지로 지정해 5년간 3580만㎥의 모래를 채취하기 위해 이날 공청회를 계획했었다.

골재 채취단지는 해양수산부와의 협의를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정하며 이 일대는 2008년 골재채취단지로 지정됐다가 3차례의 기간 연장 끝에 작년 12월 기간이 만료됐다.

/군산=박금석 기자 nogu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