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제주 해저터널 건설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완도군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완도에 정차하는 데 따른 타당성 분석에 착수하면서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완도군은 10일 ㈔대중교통포럼과 ‘호남~제주 고속철도 1단계(호남~완도) 건설 사전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체결, 본격적인 타당성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완도군은 두 차례의 유찰 끝에 수의계약 형태로 용역 진행업체를 선정, 10개월 간 호남~제주간 고속철도 건설계획 중 육지 구간(호남~완도) 노선에 대한 지역 수요 예측, 경제성 등 사업 타당성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가 ‘호남~제주 고속철도 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중인 만큼 이번 용역 결과를 계기로 완도를 정차역에 반영하기 위한 논리를 개발하겠다는 게 완도군 구상이다.

완도군은 섬 지역이라 접근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완도군을 정차역으로 하는 고속철도 건설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입장으로 용역을 통해 기존 고속철도 건설비와 비교해 사업비의 적정성 등을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호남~제주 간 고속철도 연계를 통한 지역 활성화 및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도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호남~제주 해저터널은 목포~해남~해저터널을 잇는 철로를 건설해 목포와 제주를 잇는 사업으로, 16년간 총사업비 16조8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전남도는 폭설·강풍 등으로 마비 사태가 반복되는 제주공항의 보완책과 대안으로 고속철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전남도는 관련 조사 용역을 맡겼다가 제주 2공항 건설 등 제주 여론을 의식해 중단한 상태다.

완도군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섬 지역인 완도에 고속철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활성화 및 관광 증대를 통해 지역경제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을 지 분석해 향후 추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

/완도=정은조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