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백세시대라 말하는 고령화 시대.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인해 실버세대들은 더 이상 퇴직금이나 연금만으로는 남은 인생을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기대감 보다는 나이를 떠나서 건강할 때 뭔가 더 일을 해야 된다는 의식이 새로운 실버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런 상황은 실버세대들에게 결국 취업이나 창업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고 그 결과 최근 들어서 취업사이트에 실버세대들의 구인신청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고 창업으로 방향을 잡는 실버세대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버세대들의 창업이 다른 젊은 세대들에 비해서 가장 치명적인 부담요인이 하나 있다면 창업에 실패할 경우 재기가 불가능한 나이라는 불안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을 감안해 실버창업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높은 수익성 보다는 단단한 안정성을 중심에 두고 최대한 안정된 아이템을 선택해서 창업을 해야 한다.

또한 창업자금도 자기자본으로만 설계하기 보다는 정부나 지자체, 각종 산하기관들의 실버창업 지원사업을 잘 활용해 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실버창업 지원사업의 지원자금 전체 규모가 아직 큰 편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고 실버창업자도 일반 예비창업자이기에 일반 창업지원사업에도 큰 관심을 갖고 다양한 루트로 그 정보를 취득해 활용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버창업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단점은 최대한 보완해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버창업의 장점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는 오랜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자신이 종사했던 분야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다양하고 폭넓은 인맥군의 형성을 꼽을 수 있다. 인맥은 창업에 있어서 가장 든든한 배경이기에 젊은 세대들 보다 훨씬 유리한 창업환경 조성에 일조한다.

세 번째는 창업자금의 규모나 마련이 젊은 세대들 보다 유리하다는 점이다. 단점을 살펴보자면 첫 번째는 체력 저하를 꼽을 수 있다. 체력의 저하로 인해 아이템 선택의 폭이 다소 좁아지는 특징이 있으며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트렌드 민감도의 하락이다. 워낙 빠르게 급변하는 세상인지라 트렌드에 대한 관심의 끈을 늘 놓치지 말아야 하며 이를 위해 현재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수집과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서 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는 홍보마케팅 역량의 부족을 들 수 있다. 다양해진 홍보매체들의 등장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에 비해서 가장 크게 밀리는 부분이 이 부분이다. 하지만 홍보마케팅의 역량부족은 다양한 홍보마케팅 교육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자신감이 없다면 홍보마케팅 대행사들을 활용하는 방식도 좋은 선택이다.

네 번째는 오랜 세월 동안 쌓여온 권위의식을 들 수 있겠다. 세상의 모든 창업은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고 창업을 하는 순간 권위 보다는 친절과 서비스 그리고 겸손을 몸에 배도록 하는 습관을 다시 들일 필요가 있다.

실버창업자들은 창업아이템 선택시 관리형 창업아이템이 유리한 편이고 업종별로 고객들이 나이에 대한 선입견이 어떤지를 파악해 오히려 실버창업자라서 신뢰감이 더 드는 업종이나 나이에 대한 부담감이 최소화 된 업종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버고객 대상 창업아이템을 선택하는 방식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한국지역산업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