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리그에서 12연승을 달린 광주 동성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질주를 이어간다.

동성고는 지난 8일 순천 팔마 야구장에서 열린 나주영산고와 주말리그 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고승완, 김재우, 이현우 홈런 등 장탄 10안타로 13-1 대승을 거뒀다.

이와 함께 동성고는 주말리그 후반기 4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전반기 경기까지 포함하면 주말리그 12전 전승이다.

12연승을 지휘한 김재덕 감독은 “조 편성이 좋았고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줬다”며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 시즌 주말리그 전라권은 기존 한 권역에서 A조와 B조로 나눠 진행됐다.

동성고는 지역 라이벌인 광주일고, 광주 진흥고를 피해 정읍 인상고, 군상상고, 나주 영산고, 고창 영선고와 전라권 B에서 대결을 펼쳤다.

대진운도 따랐지만 지난해 청룡기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12연승의 힘이 됐다.

김 감독은 “주말리그는 선수들에게 맡겼다. 번트 같은 것 잘 안 하고 공격적으로 풀어가려고 했다. 주전 대부분이 3학년이기 때문에 주장 김형창을 중심으로 알아서 잘해줬다”며 “지난해 청룡기 우승할 때 뛰었던 3루수, 유격수, 2루수, 포수, 중견수, 우익수 등 멤버들이 그대로 뛰고 있다. 경기장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고는 황금사자기를 통해서 또 다른 연승 도전에 나선다. 동성고는 오는 17일 오후 12시 목동야구장에서 인천고와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짜임새 있는 방망이’ 동성고와 ‘빠른 마운드’ 인천고의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경험 있는 구색 좋은 타순이 김 감독이 기대하는 큰 전력이다. 김 감독은 “빠른 타자, 장거리 타자,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위치에 맞게 잘 되어 있어서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며 “타순 자체가 잘 빠졌지만 수비도 좋다. 발이 빠르다 보니까 수비 범위도 좋고 내야가 탄탄하다. 1학년 때 청룡기 우승했던 포수 김시앙이 올해는 2학년으로 뛰고 있다. 올해 야수들이 좋다”고 공·수 밸런스가 좋은 야수진을 동성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전국구 투수 김기훈(KIA)이 버티고 있던 지난해에 비해 마운드의 힘은 떨어지지만 김민규, 김동은, 오승윤 등이 황금사자기에서 상승세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최고 구속 147㎞를 찍은 1학년 신헌민도 ‘깜짝 카드’로 준비되고 있다.

김 감독은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만 잘 풀면 경험 있는 선수들이라서 자신감 있게 잘 풀어갈 것 같다. 인천고전 승리를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