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 결제에 따른 영수증 발급 비용이 560억9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결제 종이영수증은 128억9000만건 발급됐고 560억9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최근 4년(2015~2018년) 동안 카드결제 건수는 134억→142억6000만→159억4000만→170억6000만건으로 꾸준히 늘었고 영수증 발급비용 역시 488억9000만원에서 560억9000만원으로 3년 새 14.7% 증가했다. 종이영수증의 평균 발급 비용은 한 건당 7.7원이다.

이는 13개 부가통신업자를 대상으로 집계된 수치로 신용카드사가 백화점 등 직접 가맹점에 지불한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카드업계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종이 영수증을 선택적으로 발급할 수 있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영수증 수령 의사가 없다고 하면 아예 발행 자체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이달부터 카카오페이에 회원 가입하고서 청구서 서비스를 동의한 고객에게 한해 전자영수증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활용한 비용이 종이영수증 발행과 큰 차이가 없어서 카드업계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KB국민카드는 다음 달부터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제도’를 시행한다.

무서명 거래가 가능한 5만원 이하 거래만 원칙적으로 가맹점용 카드 영수증만 발행되고 회원용은 고객이 원할 경우에만 발급되는 방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개인용 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3만6213원으로, 대부분이 5만원 이하다.

고용진 의원은 “관련 제도를 개선해 전자영수증을 활성화하고 소비자가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