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별미’ 병어가 제철을 맞아 인기다.

광주·전남에서 병어 축제가 잇따라 열리면서 늘어난 수요에 ‘물량을 못 맞출 정도’라는 말도 나올 정도다.

9일 수협중앙회 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6월6일까지 광주시 서구 매월동 수협광주공판장에서 거래된 병어는 지난해보다 33%(2422㎏) 증가한 9785㎏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2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0만원(21%) 어치 더 팔렸다. 수협은 신안의 대표 수산물인 병어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9일까지 열흘 간 ‘병어 축제’를 열었다.

전남지역 병어 위판가격은 7일 기준 40마리(15㎏) 한 상자에 36만~3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만~20만원 정도 내렸다. 하지만 수요에 따라 특정 기간에는 신안 지도읍 송도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40마리 한 상자 금액이 50만~70만원대까지 뛰기도 한다.

어획량이 지난해만큼 좋지 않아 오는 14~15일 열리는 ‘신안군 지도 섬 병어 축제’ 물량 고민도 잇따르고 있다.

수협 전남본부 관계자는 “광주공판장에서 축제를 열 때에도 매일 물량을 맞추느라 진땀을 뺐다”며 “신안 지도 송도 위판장까지 직접 와서 병어를 싹쓸이하는 중국인 바이어들도 늘어나 어황이 좋아지길 기대할 뿐”이라고 많았다.

호남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 병어 생산량은 지난 2013년 2978t에서 이듬해 1579t으로 급감했다가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2015년 1620t이었던 생산량은 ▲1859t(2016년) ▲2655t(2017년) ▲4489t(2018년)으로 꾸준히 늘었다. 같은 기간 생산금액 역시 344억원(2015년)→347억원(2016년)→457억원(2017년)→490억원(2018년)으로 3년 새 42% 증가했다.

5~6월이 제철인 호남 특산물인 병어는 신안 비금, 임자도 근해에서 많이 잡힌다.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아 회를 떠서 먹기도 하고 구이, 조림, 찜, 찌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