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들은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불수능’ 논란을 가져왔던 국어 영역은 당시보다 다소 쉬웠으나 여전히 어려운 수준이었고, 영어도 수험생들이 접하지 못한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학은 고난도 문제가 평이했던 반면 기존 문항들의 난도는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다.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연계율을 문항 수 기준 70% 수준으로 출제했다.

영역별 연계율을 살펴보면 ▲국어 71.1% ▲수학 가형·나형 70% ▲영어 73.3% ▲한국사 70% ▲사회·과학·직업탐구 70% ▲제2외국어·한문 영역 70% 등이다.

광주·전남지역 고교 3학년 교사들은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이 역대 최고로 꼽힐 만큼 어려웠던 탓에 이번 모의평가가 비교적 쉬웠다 하더라도 변별력은 확보했다고 입을 모았다.

장광재 광주시교육청 자료분석팀장(숭덕교 교사)은 “국어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말하지만 충분히 변별력이 있었다”며 “이번 모의평가 문항들이 여전히 수험생들이 느끼기에 어려운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수능에서 국어는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첫 시험과목인 탓에 국어가 어려울 경우 다음 과목 시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수학 영역은 가형과 나형의 평가가 엇갈렸다. 수학 영역은 이과생이 응시하는 가형과 문과생이 응시하는 나형으로 나뉘며, 객관식 21번과 주관식 29·30번이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고난도 문항이다.

수학 가형에서는 이 킬러문항들이 아주 어렵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인 문항들의 경우 계산방식이 복잡해 전반적인 난도가 높아졌다. 킬러문항은 쉬워지고 타 문항의 난도는 높아 중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학 나형은 ‘평이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전년 수능과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는 반응이다.

장 팀장은 “킬러문항인 29번과 30번 문제도 실력이 있으면 충분히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수학 나형의 1등급 비율이 5.5% 이상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어와 함께 ‘불수능’을 유발했던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으나 충분히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 45문항 중 73.3%가 EBS와 연계돼 출제됐으나, 이는 간접 연계 문항으로 수험생들이 체감한 연계율이 높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지역 교사들의 설명이다.

장 팀장은 “지문 자체가 학생들에겐 생소한 유형인 데다 독해 문항들도 복잡해 이해하기 힘들어 ‘EBS와 연계된 게 맞나?’라고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전년 수능보다 쉽다고 해도 국어와 영어, 수학 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모의평가는 광주 1만9588명, 전남 1만4916명 등 전국에서 54만183명이 응시했다.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정답은 17일 오후 5시 발표될 예정이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