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 북한 참여 공식 요청
조직위·FINA 공동발표… “정치·이념의 벽 뛰어넘자”
2019년 05월 24일(금) 00:00
‘2019 광주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와 국제수영연맹(FINA)이 23일 북한의 대회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대회 개막 50일을 남겨두고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북측을 향해 조직위와 FINA가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초청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북측은 한때 대회 참가가 어렵다는 입장을 FINA측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나, FINA와 조직위는 북측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최 1개월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참가 결정을 했던 전례를 상기하며 막판까지 참가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용섭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과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공동발표문을 통해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 북측의 참가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기치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체육이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체육을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열렸던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이 참가하면서 민족적 화해와 한반도 평화의 길이 활짝 열렸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면서 “우리는 한민족의 뜨거운 만남이 다시 한번 광주에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직위와 FINA가 이날 공동발표문을 내고 북측의 참여를 요청한 것은 북측 수영연맹 관계자가 앞서 FINA측에 ‘이번 대회 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데다, 개막 50일을 남겨두고도 입장 변화가 읽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넬 FINA 사무총장은 “(시점과 채널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참가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해온 바 있다”고 소개한 뒤 “그러나 대회 참가는 (단순 의사 표명이 아닌) FINA의 시스템을 통해 접수한다. 대회 참가 마감은 있지만 FINA회원국이라면 등록 마감이 지나서도 참가할 수 있다. 북한 등 회원국의 대회 참여를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회 개막일까지 북한 참여를 기다려 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 대변인을 지낸 성백유 광주수영대회 조직위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사례를 기억해 달라”면서 “북측의 참가 여부는 대회 개막 당일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날 광주를 방문해 종목별 경기 입장권 구매 현황과 이달 말 완공 예정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과 야외 수구경기장, 미디어센터 건립 현장 등을 살펴봤다. 박 장관은 “광주시는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가장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번 세계수영선수권을 잘 개최해 스포츠 유산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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