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원 대 곤충산업 시장 잡아라
광주·전남 곤충농가 207곳 판매액 47억…화순·고흥서 많이 길러
‘애완용 장수풍뎅이’ ‘먹는 귀뚜라미’ 등…전국 규모 3년새 3배
2019년 05월 23일(목) 00:00
“귀뚜라미 과립, 환 등 ‘먹는 귀뚜라미’의 변신은 무궁무진합니다.”

기회찬(66)씨는 3년 전부터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에서 100평(330㎡) 규모 귀뚜라미 농사를 짓고 있다. 원래 토마토 농사를 지었던 기씨는 식품으로서 귀뚜라미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과감히 곤충사육에 뛰어들었다. 기씨가 50여 일 동안 키워낸 귀뚜라미 성충은 전북 공장으로 납품돼 여러 종류의 식품으로 가공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는 먹는 곤충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 있지만 관련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올해는 국내 판로를 늘릴 뿐만 아니라 미국 수출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애완용 장수풍뎅이’와 ‘먹는 귀뚜라미’ 등 곤충산업이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전남 곤충농가는 200곳이 넘었고 사육곤충 판매액은 47억원에 달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2일 발표한 ‘2018 곤충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곤충업 신고자 수는 광주 19개소·전남 188개소다. 이는 곤충관련 생산·가공·유통업 부문을 합한 수치로 2016년 88개소(광주 3개소·전남 85개소), 2017년 185개소(광주 16개소·전남 169개소)에 이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전국 곤충업 신고자는 2318개소로 전년(2136개소)보다 8.5% 증가했다. 곤충업자는 3년 전(2015년·726개소)에 비하면 무려 3배 늘었다. 지난해 국내 곤충 시장은 375억원 규모로 1년 전(345억원)에 비해 8.7% 성장했다. 유통업계는 머지않아 곤충 시장이 4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주·전남 곤충업 비율은 전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지역별 신고현황을 보면 경기지역이 505개소로 가장 많았고 경북(427개소), 경남(255개소)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남지역에서 곤충산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은 25곳의 농가가 운영되는 나주였다. 화순(17곳), 고흥(16곳), 무안(15곳) 등에서도 곤충농가가 10곳 넘게 운영되고 있다. 산업 유형별로 보면 188곳의 농가 가운데 생산농가가 176곳으로 93%(중복 신고)를 넘었고 일부 농가는 가공업(44곳), 유통업(77곳)을 병행하고 있다.

전남지역 사육곤충 효자품목은 단연 ‘꽃무지’다. 딱정벌레의 한 종류인 꽃무지는 지난해만 전남에서 12억8000원 어치가 팔렸다. 판매액 순으로 보면 갈색거저리(5억5400만원), 귀뚜라미(4억4700만원), 장수풍뎅이(3억2900만원), 나비(2억5500만원) 등이 뒤를 따랐다.

현재 국내에서 식용곤충으로 등록돼 있는 것은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갈색거저리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쌍별귀뚜라미, 메뚜기, 식용누에, 백강잠 등 7종이다.

곤충산업은 식용을 비롯해 가축 사료용, 약용, 천적용 등 분야도 다양하다. 매출이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은 식용이다. 지난해 전남지역 식용 곤충은 10억4500만원 어치 팔렸다. 가장 큰 매출을 올린 부문은 천적용(14억4000만원)이었고 사료용(3억8000만원), 애완·학습용(3억44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뚜렷이 늘고 있는 농가 수에 비해 지역 곤충 판매장은 빈약한 편이다. 전남지역 곤충관련 판매장은 12곳이었지만 대형마트를 제외한 독립매장은 광양 2곳, 목포 1곳, 보성 1곳 등 4곳에 불과했다.

연구소·생태공원·체험학습장 등 산업인프라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02년에는 곡성에 한국유용곤충연구소가 문을 열었고 전남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함평나비대축제’에는 매년 30만여 명이 찾으며 ‘티켓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여수·담양 등 전남 체험학습장 6곳에는 매년 8000명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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