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가동 중지 사고 철저히 규명해야
2019년 05월 22일(수) 00:00
한빛원전 1호기가 위험 상황이 계속돼 가동을 중지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12시간 동안이나 가동된 사실이 드러났다. 6개월간의 정기 점검을 마치고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사고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그제 한빛 원전 1호기 사건 조사 과정에서 안전 조치 부족 및 원자력안전법 위반 정황이 확인돼 사용 정지를 명령하고,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1호기의 열 출력 급등이 일어난 것은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이었다. 제어봉의 제어 능력 측정 시험 중 원자로의 열 출력이 제한치인 5%를 초과해 18%까지 급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원전 측은 이날 밤 10시께야 1호기 가동을 수동 정지시켰다. 현행 원자력안전법에 따르면 열 출력이 제한치를 넘으면 원자로를 즉시 멈추어야 하는데 장장 12시간 동안이나 가동을 계속해 심각한 위험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당시 제어봉을 조작했던 직원은 원자로 조종사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1986년 가동을 시작한 한빛 원전에서 원자력안전법 위반으로 사용 정지 명령이 내려진 것이나 특별사법경찰관을 투입한 것은 33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이 얼마나 중대한지 짐작할 수 있다. 원전 측은 인정하지 않지만 일부 시민단체는 이번 사건에 대해 ‘체르노빌 원전 사고처럼 원자로 폭주로 갈 뻔했던 사고’라고까지 말할 정도다.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안위의 조치에도 의문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동 중단이 지연되는 동안 양측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고의 지연이나 은폐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한빛 원전에서는 무수한 하자와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지만 원전 측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안전엔 이상이 없다는 해명만 되풀이해 불신을 키웠다. 이번 사건 만큼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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