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이상 저온으로 전남지역 1200여 농가가 농작물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역 10개 시·군 1100㏊에 걸쳐 저온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된데다,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도내 최저기온이 영하를 밑돌아 관내 10개 시·군에서 재배중인 10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신고된 피해 지역은 나주·해남·영암·순천·보성·곡성·함평·장성·구례·광양 등으로, 전체 피해 규모는 1167㏊(1207 농가)에 이른다.

품목별로는 배 493㏊·매실 40㏊·참다래 25㏊·고추 21㏊·밤호박 10㏊ 등으로, 배 농가가 많은 나주 피해면적이 300㏊로 가장 넓다. 이어 해남·영암 70㏊, 순천 62㏊, 보성 51㏊, 곡성 41㏊ 등으로 집계됐다.

전남도는 이들 작물에서 개화기 전후 저온피해로 꽃눈이 고사하거나 새롭고 피어나는 잎이 추위에 말리면서 죽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배의 경우 수분이 이뤄지는 만개 시기에 서리, 냉해 등이 발생하면 착과 불량으로 이어져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전남도는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거쳐 이상 저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품목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정밀조사나 피해복구 지원계획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농가와 마을 이장, 공무원이 직접 현장을 돌며 조사한 뒤 재난관리업무포털에 조사결과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전남도는 피해 조사가 마무리되면 농식품부를 통해 복구지원비를 확정, 다음 달 중으로 지원한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 복숭아 등 6개 품목 1만9795㏊에서 발생한 저온피해로 312억9900만원의 복구비를 지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