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55실점 … KIA 마운드 대참사
2019년 04월 22일(월) 00:00 가가
양현종·윌랜드 등 부진에 팀 평균자책점 9.17
타선 침묵·전략 없는 벤치 ‘총체적 난국’
10구단 체제 첫 꼴찌 추락 …묘수 찾기 난망
타선 침묵·전략 없는 벤치 ‘총체적 난국’
10구단 체제 첫 꼴찌 추락 …묘수 찾기 난망
6연패에 빠진 ‘호랑이 군단’이 단독 10위로 추락했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처음 기록된 10위다.
KIA 타이거즈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2-9패를 기록했다.
양현종의 부진 속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윌랜드가 두 경기 연속 부진했다. 이날 윌랜드는 페르난데스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6.1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7실점으로 6연패 기간 2패째를 기록했다.
‘총체적인 난국’으로 표현할 수 있는 악몽 같은 1주일이었다.
스트라이크 못 던지는 투수, 전력 극대화에 실패한 벤치, 중요한 순간에 못보는 심판 등이 어우러진 졸전의 연속이었다.
악몽의 시작점은 지난 16일 사직에서의 5회말이었다.
KIA는 이날 0-2로 뒤진 3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면서 문학 3연전의 기세를 잇는 것 같았다.
하지만 5회말 선발 윌랜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에서 3연속 안타에 이어 폭투까지 기록한 윌랜드는 7-6까지 쫓긴 2사 2루에서 전준우를 상대했다.
그리고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결정적인 판정이 나왔다. 전준우의 방망이가 윌랜드의 변화구에 끌려 나왔다 멈췄지만 스윙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흐름을 끊는 데 실패한 KIA는 4점을 더 내준 뒤에야 5회를 마감할 수 있고 경기는 9-10 패배였다.
이날 3루심이 두 팔을 벌려 파울임을 선언했다가 페어로 동작으로 바꾸는 헤프닝도 있었다.
그리고 주말 시리즈까지 오락가락한 스트라이크존이 KIA를 괴롭혔고 결국 21일 이명기기 첫 타석에서 낮은 코스에 삼진을 당한 뒤 항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2회말 공격에서는 KIA가 연달아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한 차례 판정이 번복이 되면서 어렵게 득점을 인정받기도 했다.
0-2로 뒤진 2사 1·3루에서 린드블럼의 폭투가 나왔고,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 한승택을 잡기 위해 포수가 송구를 했다. 그 사이 3루주자 김선빈이 홈을 파고 들었지만 아웃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선빈의 손이 베이스에 닿는 순간 태그가 이뤄지지 않은 장면이 바로 노출되면서 판정이 번복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KIA 투수진의 붕괴가 악몽같은 연패의 충격을 키웠다.
KIA는 6패가 기록된 최근 6경기에서 55실점을 했다. 6경기 평균자책점이 9.17에 이른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9.09.
많이 맞고 많이 내줬다. 75개의 피안타(6피홈런)로 55득점을 허용했다.
피안타보다 아쉬운 건 사사구다. 최근 6경기에서 기록된 KIA 투수진의 사사구는 무려 42개다. 경기당 평균 8개의 사사구를 남발한 셈이다.
최형우의 만루포 포함 9회초 8득점을 하고도 9-10 역전패를 당했던 지난 18일 경기의 시작점에도 8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이민우의 볼넷이 있다.
볼넷으로 자초한 위기를 넘지 못하는 모양새가 계속되면서 불펜진은 과부하에 걸렸고, 야수들은 집중력을 잃었다.
운용의 묘를 관리하지 못한 벤치의 책임도 크다. 특히 깔끄럽지 못한 마운드 운영이 KIA의 발목을 잡았다.
KIA 불펜은 신예 선수들의 활약 속에 시즌 초반 예상외의 견고함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주축 타자들의 침묵 속에 어렵게 불펜이 돌아갔고, 새로운 필승조 하준영과 마무리로 승격된 김윤동에게 많은 부담이 지워졌다.
결국 지난 18일 김윤동이 마운드에서 쓰러졌다.
9-5로 앞선 9회말 무사 1·3루에서 등판한 김윤동은 연속 볼넷 뒤 한동희의 투수 앞 땅볼로 원아웃을 잡았지만, 나경민과의 승부에서 20구째 공을 던진 뒤 어깨 부위를 감싸고 주저앉았다.
그리고 19일 김윤동은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대흉근 부분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과 복귀 일정은 통증이 가라앉은 뒤 재검진을 받은 뒤 확인할 수 있다.
김윤동은 그동안 팀의 필승조로 무거운 역할을 하면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캠프에서부터 ‘특별 관리 대상’으로 천천히 시즌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투·타의 엇박자 속 부담스러운 등판이 이어지면서 일찍 속도를 냈고, 탈이 나고 말았다.
불펜의 중심 김윤동까지 빠지면서 경험이 부족한 불펜이 요동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손발이 맞지 않았던 KIA의 6경기는 큰 실망감과 함께 많은 숙제를 남겼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KIA가 ‘위기 탈출’을 위한 묘수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2-9패를 기록했다.
양현종의 부진 속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윌랜드가 두 경기 연속 부진했다. 이날 윌랜드는 페르난데스에게 만루포를 맞는 등 6.1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7실점으로 6연패 기간 2패째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못 던지는 투수, 전력 극대화에 실패한 벤치, 중요한 순간에 못보는 심판 등이 어우러진 졸전의 연속이었다.
악몽의 시작점은 지난 16일 사직에서의 5회말이었다.
KIA는 이날 0-2로 뒤진 3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면서 문학 3연전의 기세를 잇는 것 같았다.
하지만 5회말 선발 윌랜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에서 3연속 안타에 이어 폭투까지 기록한 윌랜드는 7-6까지 쫓긴 2사 2루에서 전준우를 상대했다.
그리고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결정적인 판정이 나왔다. 전준우의 방망이가 윌랜드의 변화구에 끌려 나왔다 멈췄지만 스윙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흐름을 끊는 데 실패한 KIA는 4점을 더 내준 뒤에야 5회를 마감할 수 있고 경기는 9-10 패배였다.
그리고 주말 시리즈까지 오락가락한 스트라이크존이 KIA를 괴롭혔고 결국 21일 이명기기 첫 타석에서 낮은 코스에 삼진을 당한 뒤 항의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0-2로 뒤진 2사 1·3루에서 린드블럼의 폭투가 나왔고,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 한승택을 잡기 위해 포수가 송구를 했다. 그 사이 3루주자 김선빈이 홈을 파고 들었지만 아웃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김선빈의 손이 베이스에 닿는 순간 태그가 이뤄지지 않은 장면이 바로 노출되면서 판정이 번복됐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KIA 투수진의 붕괴가 악몽같은 연패의 충격을 키웠다.
KIA는 6패가 기록된 최근 6경기에서 55실점을 했다. 6경기 평균자책점이 9.17에 이른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9.09.
많이 맞고 많이 내줬다. 75개의 피안타(6피홈런)로 55득점을 허용했다.
피안타보다 아쉬운 건 사사구다. 최근 6경기에서 기록된 KIA 투수진의 사사구는 무려 42개다. 경기당 평균 8개의 사사구를 남발한 셈이다.
최형우의 만루포 포함 9회초 8득점을 하고도 9-10 역전패를 당했던 지난 18일 경기의 시작점에도 8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 이민우의 볼넷이 있다.
볼넷으로 자초한 위기를 넘지 못하는 모양새가 계속되면서 불펜진은 과부하에 걸렸고, 야수들은 집중력을 잃었다.
운용의 묘를 관리하지 못한 벤치의 책임도 크다. 특히 깔끄럽지 못한 마운드 운영이 KIA의 발목을 잡았다.
KIA 불펜은 신예 선수들의 활약 속에 시즌 초반 예상외의 견고함을 보여줬었다. 하지만 주축 타자들의 침묵 속에 어렵게 불펜이 돌아갔고, 새로운 필승조 하준영과 마무리로 승격된 김윤동에게 많은 부담이 지워졌다.
결국 지난 18일 김윤동이 마운드에서 쓰러졌다.
9-5로 앞선 9회말 무사 1·3루에서 등판한 김윤동은 연속 볼넷 뒤 한동희의 투수 앞 땅볼로 원아웃을 잡았지만, 나경민과의 승부에서 20구째 공을 던진 뒤 어깨 부위를 감싸고 주저앉았다.
그리고 19일 김윤동은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대흉근 부분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재활과 복귀 일정은 통증이 가라앉은 뒤 재검진을 받은 뒤 확인할 수 있다.
김윤동은 그동안 팀의 필승조로 무거운 역할을 하면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만큼 캠프에서부터 ‘특별 관리 대상’으로 천천히 시즌 준비를 했었다. 하지만 투·타의 엇박자 속 부담스러운 등판이 이어지면서 일찍 속도를 냈고, 탈이 나고 말았다.
불펜의 중심 김윤동까지 빠지면서 경험이 부족한 불펜이 요동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손발이 맞지 않았던 KIA의 6경기는 큰 실망감과 함께 많은 숙제를 남겼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KIA가 ‘위기 탈출’을 위한 묘수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