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계열사만 남게 된 금호그룹
한때 재계 7위서 60위권 밖으로
2019년 04월 16일(화) 00:00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그룹은 중견기업으로 전락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나가면 금호그룹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3개 계열사만 남게 돼 ‘그룹’이라고 불리기에도 민망하게 됐다. 한 때 재계 7위였던 금호그룹은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측된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1988년 2월 창립한 아시아나항공은 발전을 거듭해 현재 83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며 22개국 64개 도시에 76개 국제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로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6조2012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9조7329억원의 64%를 차지한다. 그룹 지주회사 격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지난해 매출이 각각 1조3767억원, 4232억원인 것과 비교된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룹 살림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었던 것이다.

자산 규모 역시 비슷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산은 6조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11조4894억원)의 60%를 차지한다. 아시아나항공이 떨어져 나가면 그룹 전체 자산 규모는 4조5000억원대로 주저앉아 재계 60위권 밖으로도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재계 순위 59위 유진의 자산 규모가 5조3000억원, 60위 한솔이 5조1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한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호남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받으며 발전해 온 대표적 향토기업이다. 1946년 4월 7일 고(故) 박인천 창업주가 중고 택시 2대로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당시 광주택시)을 설립한 것이 출발이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을 출범시키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까지 인수하면서 순위가 재계 7위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되팔았다. 2014년 금호산업·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하며 그룹이 정상화되는 듯했지만 지난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며 재계 25위권으로 밀려났다.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되면 금호그룹은 경영이 정상화되더라도 중견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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