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정체·사고…‘교통지옥 무진대로’
극심한 혼잡에 출퇴근길 불편 심각…3년간 교통사고 133건 발생
진출입로 확장 등 대책 필요한데 광주시는 “도로 구조상 문제 없다”
2019년 04월 16일(화) 00:00
지난 8일 오전 11시께 광주시 광산구 무진대로. 출근시간을 지났는데도,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이날 무진대로 중간에서 발생한 4중 추돌사고 때문에 이 시간대 운전자들은 평소 10분이면 통과할 구간을, 40분 여 동안 거북이 운행한 끝에 겨우 통과할 수 있었다.

계수교차로(일 평균 25만5057대)에서 동광산 톨게이트까지 10km에 이르는 무진대로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곳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다중추돌사고가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사이에선 ‘마(魔)의 무진로’로 불린다.

무진대로를 통해 출·퇴근을 한다는 시민 김윤택(62·광주시 광산구 하남동)씨는 “평소에도 출퇴근 시간이면 너무 정체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특히 한번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다중추돌사고인데다, 1시간 이상 정체는 기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도심과 주요 산단, 전남 서부권 등을 연결하는 핵심도로인 이른바 ‘광주시청 뒷길’ 무진대로가 운전자들 사이에 ‘마의 도로’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많은 교통량 탓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인데도, 제한속도가 시속 80㎞로 빠른데다 갑자기 꺾이는 곡선구간도 많아 연쇄추돌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무진대로의 진출입로를 넓히고, 위빙(Weaving·자동차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다른 자동차의 흐름을 횡단하며 다른 도로로 이동하는 행위)문제를 개선하는 등 강도 높은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도로를 관리·감독하는 광주시는 ‘도로 구조상 문제가 없다. 시민의 교통안전 의식이 문제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15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광주시 서구 계수교차로~무진대로~동광산 톨게이트까지 이어지는 11㎞구간에서 발생한 공식적인 교통사고는 총 133건이다. 이 가운데 19명이 중상을 당하고 309명이 경상을 입는 등 32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광주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구간 중 한 곳인 무진대로 일대는 출퇴근시간 등에 심각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고 있으며, 교통사고가 발생하거나 눈·비가 내린 날은 교통지옥을 방불케한다.

특히 무진대로 곳곳에는 곡선구간 등이 있어 교통사고 발생시 다중추돌 등 대형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도로 구조상 문제가 없다며 사실상 대책마련에 손을 손놓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해당구간은 교통량이 많아 안전 거리 미확보 등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위험도로가 아니라서 따로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 전문가들은 “무진대로의 진출입로 및 도로 중간 중간에 도심으로 빠져나가는 도로의 확장 공사 등이 시급하다”면서 “곡선구간 등은 운전 주의를 알리는 표지판 등 교통 안전시설을 마련하고, 제한 속도를 낮추는 방법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관계자는 “무진대로는 북·서·광산구의 교통간선도로이자, 주변 산업단지와 나주, 목포 등 시외 유·출입을 연결하는 물류대로의 역할까지 맡으면서 광주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면서 “특히 무진대로에서 동광산 톨게이트 구간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구간 중 하나로, 앞 도로의 시야확보가 되지 않는 곡선구간도 많아 다중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구간이다.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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