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안 밀려요 = 힘을 더해서 온 ‘예비역’ 박찬호다.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 박찬호는 주전 유격수 김선빈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뒤 10일 NC와의 경기까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깔끔하고 재치 있는 수비로 기대했던 수비 실력을 보여줬던 박찬호는 타격에서의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10일 경기 전까지 두 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타율은 0.125에 그쳤지만 외야 멀리 공을 보내면서 힘 붙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박찬호는 “무사 3루, 1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서면 좋겠다. 이제 직구 힘에 밀리지 않는다”고 웃었다.

김종국 주루 코치도 “군대에서 살도 많이 찌우고 힘도 붙어서 왔다. 웨이트와 운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며 달라진 박찬호에 좋은 점수를 줬다.

▲합 매출로 계산해요 = 부지런히 밥상을 차리겠다는 ‘신예 테이블 세터’ 류승현이다. KIA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대거 빠지면서 신예 선수들로 타선을 꾸려가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최원준을 톱타자로 해서 류승현을 2번에 넣고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절친’ 최원준과 나란히 서서 경기를 뛰고 있는 류승현은 “이 시기에, 이 타순에서 원준이랑 같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

선배님들이 오시기 전까지 잘하고 싶다”며 “둘이 무조건 나가자고 이야기를 한다. 합 매출로 계산하고 있다”고 웃었다. 두 사람이 출루하는 타석을 더해 자체 평가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나 어떻게 해요 = 어떻게 하냐며 한숨을 쉬던 서재응 코치. 우천 취소로 두 경기를 쉬어갔던 KIA는 10일 비가 그치면서 야구를 재개했다. 비는 멈췄지만 종일 흐린 날씨가 이어졌고, 기온도 뚝 떨어졌다.

쌀쌀한 바람까지 불면서 경기장에는 “춥다”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외야에서 투수조 훈련을 진행한 서재응 코치도 “날이 춥다. 나 (오늘)어떻게 하냐”며 울상이 됐다. 외야 불펜에서 경기 내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서 코치에게는 추워도 너무 추운 날씨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