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상공회의소가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의 폐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9일 여수상의와 순천·광양 상의 등에 따르면 전남 동부권 3개 시 상의가 지난 3일 발표한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 존치 공동 건의문’을 통해 여수출장소 폐지 반대 의사와 존치를 통한 금융지원 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관련 자금 대출, 해외투자 및 자원개발 지원 금융을 비롯해 무역금융 보증 및 채권업무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여수 출장소는 지난 2013년 8월 첫 문을 열었다.

수출입은행은 정책성 여신 지원사업 업무와 함께 해외 진출 기업에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 현지 금융지원으로 시중 은행이 취급하기 어려운 영역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여수출장소는 지난 5년 동안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 30여개 지역 기업에 6000억여 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 기업의 경영 안정화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부권역 3개시의 연간 수출입 규모도 지난해 기준 수출입 통관 금액만 725억 달러에 이르면서 경제·인구 규모도 꾸준하게 확대되고 있다.

이는 울산과 인천에 이어 전국 3위의 높은 실적이다.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체 혁신안에 여수 출장소 등 4개 지점을 폐지한다는 내용을 담으면서 지역 기업들과 상공인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전남 동부권 상공인들은 그동안 수출입은행 여수 출장소가 실질적인 국가 경제를 이끌어 왔는데도 수출입은행이 폐지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수국가산단 등 동부권역 기업들은 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가 폐쇄될 경우 지역 중소 중견 기업들의 경영활동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경제적 균형기능도 모두 상실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한국수출입은행의 여수 출장소 폐쇄는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지방 분산 배치와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가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온 전남동부권 중소 중견기업은 ‘한국수출입은행 여수출장소의 존치’를 강력히 바란다”고 밝혔다.

/여수=김창화 기자 ch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