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대와 전남도 혁신도시 지원단, 농업기술원 등이 계약금액을 쪼개서 수의계약을 하거나, 자신이 심사대상이면서 해외여행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용역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음에도 계약금을 지급하는 등 부적정한 행정 행위를 하다 감사에 적발됐다.

전남도는 최근 실시한 ‘2019년도 도립대, 농업기술원, 혁신도시지원단에 대한 정기종합감사 결과, ▲도립대 7건 ▲농업기술원 10건 ▲혁신도시지원단 3건 등 20건의 부당 행정행위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감사결과, 도립대 A 교수의 경우 지방계약법에 따라 시설 증축공사 설계용역비가 4300여만원으로 2인 이상 견적을 받아 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3회로 쪼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가 적발됐다.

도립대는 또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4건(12억9800만원)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전남도의 ‘연구비 관리 지침’ 개정 요청을 받고도 관련 절차를 미루다 연구원들에게 연구수당 2700만원 상당을 과다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미흡한 규정으로 여행 당사자가 스스로 자신의 공무해외여행을 심사하는 등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받았다.

전남도 농업기술원도 대상자가 아닌 귀농자에게 관련 서류 확인도 없이 1000만원을 지원했다가 적발됐고 연구결과에 대한 진실·신뢰성을 위한 조치로 요구되는 연구노트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감사에서 적발됐다. 연구사업 및 생산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벼, 보리 등 각종 생산물을 임의로 처분한 사실도 적발돼 개선을 요구받았다.

혁신도시지원단은 ‘빛가람 혁신도시 수립용역’을 진행하면서 애초 계획과 달리, 계약 체결업체가 해외 선진지 조사인원을 줄이고 지역민 설문조사 등도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용역비 조정 절차 없이 관련 용역을 마무리했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전남도는 이같은 부실한 용역 추진에 따라 2700만원이 과다 지급된 것으로 파악, 관련 금액을 회수토록 요구했다. 혁신도시지원단도 일괄 발주가 가능한 투자유치 홍보책자 인쇄건에 대해 쪼개서 발주, 예산을 낭비했다는 게 전남도 감사팀 분석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