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전력의 남자 프로배구단의 수원 연고지 재계약 체결과 관련, 지역균형발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광주시와 체육계 등이 반발하고 있는데 이어 광주 각계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 기초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광주시 구청장협의회는 8일 성명을 내고 “한전과 자회사 등 에너지 공기업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옮겨온 지 4년이 지났으나 실질적인 이전은 멀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역민을 무시하는 한전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광주시, 체육계, 시민 등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한전 배구단 광주 이전을 요구하며 유치의향서를 내고 서명운동을 전개했는데 이러한 지역민의 염원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경북 김천으로 배구단 연고지를 옮긴 한국도로공사를 교훈 삼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배구단 광주 이전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의회도 성명을 내고 “150만 광주시민을 무시하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과 동떨어진 한전은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의회는 “연고지 협약이 이달 말에 끝나는데도 한전은 기습적으로 수원시와 재협약을 체결했다”며 “시민의 소망을 외면한 한전은 광주시와의 상생발전에도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시 장애인체육회 임직원 및 가맹단체 회원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 상생발전을 열망하는 광주시민의 염원을 기망한 한전 경영진을 규탄하다”면서 “광주시민과 체육인들의 염원인 한전 배구단의 광주 유치를 원점에서 재협상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전 배구단은 체육관 시설, 관중 동원 능력,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해 기존 연고지인 수원과 지난 5일 3년 재계약을 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