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개도 막걸리는 진짜 유명합니다. 지사님도 오셔서 꼭 드셔보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다리가 없어 배로 오가야 해 많이 불편합니다. 지사님께서 다리를 놓아주세요.”

“저도 섬에서 나고 자라, 섬 주민이 겪는 불편과 간절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개도와 화태도, 개도와 제도, 제도와 백야도를 잇는 다리가 2020년 착공해 2028년 완공될 예정이에요.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튼튼하고 멋진 다리가 하루빨리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수 개도 화정초교 학생들이 지난 3월 10일 보내온 6통의 편지에 ‘섬 소년’이었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8일 답장을 보냈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여수 개도의 자원과 자랑거리를 설명한 뒤 ‘다리’를 놔줄 것을 김 지사에게 간곡하게 요청했다.

여수 개도는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21.5km 떨어져 있으며, 뱃길로 50여 분 거리에 있다. 면적은 9.46㎢로, 개도(蓋島)의 명칭은 주위의 섬을 거느린다는 의미다.

완도 고금도에서 태어나 덕동초교를 다녔던 김 지사 역시 이 같은 섬 소년들의 불편을 익히 알고 있어 직접 답장을 썼다. 김 지사는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쓴 편지를 보니 너무 흐뭇했다”며 “글씨는 조금 삐뚤지만 안에 담긴 순박하고 반듯한 마음을 보고 학생들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이나마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