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다문화 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일반 학생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초·중 과정에서 기초학력 부진 현상을 보여 학생들의 순탄한 적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전남도의회 신민호 의원이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교를 졸업한 다문화 학생 691명 가운데 479명(69.3%)이 대학에 진학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164명 중 110명, 2017년 231명 중 157명, 지난해 296명 중 21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도내 일반계고 졸업생 대학 진학률은 지난해 86.9% 등 최근 수년간 85∼86%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다문화 학생은 초·중 과정에서부터 학력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초등학교 기초학력(3R‘s:읽기, 쓰기, 셈하기) 미달 학생 1892명 가운데 다문화 학생은 169명으로 8.9%를 차지했다. 중학교에서는 124명 중 27명(21.7%)으로 비중이 커진다.

신민호 의원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다문화 학생 점유율이 높아지고 대학 진학률도 현저히 낮아지는 만큼 학업 지원 강화가 시급하다”며 “통상 다른 피부색 등 외모를 고민할 것이라고 짐작하는데 실질적으로 다문화 학생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학업과 언어 문제”라고 진단했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인 유아기부터 다문화 학생 지원이 집중될 수 있도록 교육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도교육청 뿐아니라 필요하다면 전남도청, 22개 시군과 함께 다문화학생 언어학습 지원 등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남 다문화 학생은 전체 학생 22만410명 가운데 4.44%를 차지한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