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오는 4월 수원과의 연고지 계약이 만료되는 한국전력 남자 배구단 ‘빅스톰(VIXTORM)’을 끌어오기 위해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 작업을 본격화했다.하지만 기존 연고지인 수원도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어 두 도시간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연고지 유치 의향서를 지난 20일 한국전력 배구단 사무국에 제출했다”며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과 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등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과 관심이 높다는 점을 의향서에 담았다”고 밝혔다.광주시는 이어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 겨울 스포츠가 없는 광주시로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를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을 배구단의 주경기장으로 쓸 것을 제안했고, 선수단 숙소 등은 이전이 결정된 후 구단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한국전력 본사가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옮긴 2014년부터 배구단의 광주 이전에 힘써왔다.당시 광주시는 한전 배구단이 유치될 경우 염주체육관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선수단 숙소 및 홍보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한전은 ‘지방에는 연습할 상대가 없고,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다른 팀들에 비해 장거리 이동으로 인해 경기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2016년 4월 기존 연고지인 수원과 3년간의 재계약을 했으며, 광주시와는 2019년 연고지 이전을 재논의하자고 약속했다.

수원시도 최근 재계약 의향서를 내고 한전 배구단의 수원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수원은 지난 2006년부터 10년 넘게 줄곧 한전 배구단의 연고지를 이어왔고, 체육관 개선 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해 왔다는 점 등을 강조하는 내용의 재계약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양 도시간의 유치전 속에 광주시는 직접 발로 뛰며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등 속도를 낼 계획이다.광주시는 22일 투자유치협력관과 체육진흥과장, 광주시배구협회 관계자 등을 서울로 급파해 한전스포츠단과 한국배구연맹(KOVO)을 찾아 광주의 배구단 연고지 유치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전력 측은 두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조건과 체육관 시설, 관중 동원 능력, 선수단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한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 주 중 배구단의 연고지를 확정할 예정이다.한전 배구단이 광주로 이전할 경우 구단은 새로운 시즌 개막 3개월 전까지 연고지 변경 신청서를 한국배구연맹에 제출해 연맹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