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가. 작가들은 어떻게 영감을 받고 작품을 창작하는가. 미국의 문예지 ‘애틀랜틱’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인생을 바꾼 한 문장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33명 작가들의 대답을 토대로 엮은 책이 출간됐다. ‘The New Food Economy’ 편집장인 조 페슬러가 펴낸 ‘이 문장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작가의 인생을 엿본 문장을 들여다본다.

세상을 처참하면서도 경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잭길버트의 시를 본 후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 구절이 명확하게 말해준다”고 고백한다. 주노 디아스는 ‘빌러비드’를 읽고 문학이 역사의 희생자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말했다.

닐 게이먼은 “내 글 안에서는 내가 신이다”라고 말하며 마구잡이로 할 수 있는 글쓰기의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예술 스타일은 완벽한 것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잘 못하는 부분에서 온다는 것이다. 할레드 호세이니와 에이미 탄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것을 온전히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작가들의 외로움을 공감하며 이것이 글쓰기의 원동력이 됐다고 고백한다.

톰 페로타는 민주주의에 ‘1인 1표’가 있듯이 문학에는 아주 작은 인물이라도 ‘1인 1진실’이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중대한 진실을 말해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문학이다”라고 문학의 의미에 대해 상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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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