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목포 유달산에 이어 진도 울돌목이 올해 개통 예정이고, 구례 지리산, 담양 추월산, 광주 무등산 등 명승지도 대상지역이다. 특히 여수는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운영에 이어 경도 관광단지에 또 다른 케이블카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케이블카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인식된데다 빈약한 관광인프라 충족 요구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환경훼손 논란과 함께 지자체간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전남지역에는 삭도시설(케이블카) 5곳과 궤도시설(모노레일) 3곳이 운영 중이다. 또 올해 2곳이 개통 예정이고, 3곳은 추진 중이다.국내 첫 해상케이블카 건설해 운영 중인 여수는 경도 관광단지에 또 하나의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한다.

여수포마㈜가 운영하는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자산공원 승강장과 돌산공원 사이 1.5㎞ 구간을 이동한다. 국내 첫 해상케이블카로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10대(5인승)와 일반 캐빈 40대(8인승) 등 총 50대가 운행 중이다. 아시아에선 홍콩·싱가폴·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다. 연간 1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해남에는 두륜산 케이블카가 운행 중이다. 1.57㎞ 구간에 정원 51명인 2기가 순환, 연간 6만명이 이용한다.목포 부주산과 담양 추월산, 장성 백암산(백양사)에는 화물용 케이블카를 운영 중이다.해남 땅끝에는 모노레일 2기가 왕복 운행하고, 순천 순천만정원에는 연간 28만명이 이용하는 관광용 모노레일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목포 유달산 케이블카는 오는 5월, 진도 울돌목 해상케이블카는 12월 개통 예정이다.여수 경도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미래에셋은 돌산과 경도를 잇는 2㎞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바다가 아닌 산에서도 케이블카 열풍이 불고 있다. 구례 지리산과 담양 추월산이다.구례지역은 지난 4일 민간단체인 ‘구례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구례군과 인근 시·군 지역민을 대상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담양군도 담양호를 사이로 추월산과 금성산을 잇는 4.2㎞ 길이의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케이블카 설치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목적이다. 통영·여수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하지만 여수·해남 등 인접한 곳에 비슷한 콘텐츠가 난립하면서 과열 경쟁으로 수익은 나지 않고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과도한 경쟁이 이뤄질 경우 사업이 흥미 위주로 바뀌면서 안전 문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케이블카를 친환경 방식으로 건설했다 하더라도 주변에 상가가 우후죽순 들어서는 2차 난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도 걱정거리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