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출신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버닝썬(서울 강남 클럽) 게이트’가 광주경찰청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로 지목돼 구속된 광주출신의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광주 현직 경찰과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승리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이른바 뒤를 봐주는 경찰(경찰총장)로 거론된 윤모 총경도 피의자로 전환돼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지는 등 호남연고 경찰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지방청 현직 경찰관이 버닝썬 게이트에 얽혀 구속된 전직 경찰 강씨와 문자메시지 등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이 전해짐에 따라 해당 경찰관을 파악 중이다.

광주청은 ‘버닝썬 게이트’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측에 내사 중인 광주청 소속 직원이 누구인지를 문의했으나, “수사중인 사안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광주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내사단계로 구체적 혐의가 입증돼 입건이 되지 않는 한 누구인지 알 수 없다”면서 “단순히 개인적인 연락을 한 것 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있는 경찰들을 내사 중이며, 이 중 광주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경찰청 내부에선 버닝썬 사건과 관련된 인물 중 상당수가 호남출신이라는 점에서, 광주청까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전직 경찰인 강씨 외에도 윤 총경 등도 사실상 광주출신이기 때문이다. 윤 총경은 경찰 인적사항란에는 자신을 서울출신으로 밝히고 있지만, 광주에서 초·중·고를 다니다 고교 시절 서울로 전학을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하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FT아일랜드 최종훈(29)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김 경정에게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K팝 공연 티켓을 마련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유 대표 부인 배우 박한별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총경의 계좌 거래와 통신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과 출국금지 등을 신청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