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전문지 계간 ‘시산맥’ 봄호(통권 37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는 ‘2019년 시산맥 신인 시문학상’ 수상작품과 제9회 시산맥작품상 후보 작품 등이 실려 있어 다양한 시와 시인들의 시 세계를 가늠할 수 있다.

먼저 시산맥 신인 시문학상에는 해남 출신 박민서 시인의 ‘벽 앞에서’ 외 4편과 한영미 시인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외 4편이 수록돼 있다.

박민서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바람이 불어 수없이 버렸던 시들, 압력밥솥에 마음을 꾹 눌러두고 배회할 때마다 미련 없이 시는 아침에 뜨거운 수증기로 다시 내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또한 한영미 시인은 “시와 오래된 연인처럼 살아왔다. 벅차게 가슴 뛰던 날도 있었고, 눈빛만 마주 보아도, 손끝만 닿아도, 하나로 소통되던 날도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9회 시산맥작품상 후보 작품 ‘봉투 같은 걸 들고’(김륭), ‘짐작을 넘어’(유병록), ‘스포일러’(이현승), ‘우리들의 피리’(최연수), ‘항(상)성’(김정진), ‘사과’(박수현)도 실려 있다. 이밖에 김형영, 유강희, 문정영, 최애란, 김현주, 성백선, 이제니, 이령, 정지우, 김인숙, 전명옥 시인 등의 신작시와 서숙희, 박명숙, 조안, 정옥순, 표문순 시조시인의 시조도 담겨 있다.

‘시산맥이 찾아가는 시인’에서는 오늘 시인을 조명했다. 지난 2006년 ‘서시’로 등단한 오늘 시인은 ‘나비야, 나야’ 작품집을 펴냈다.

강경희 문학평론가는 “익숙하지만 친근할 수 없는 세계, 주관적 경험을 내장하지만 절대 구체적 현실로 구현되지 않는 탈각화된 장소를 끊임없이 직조해낸다. 그가 구성하는 이 장소의 비장소성은 현실 일반의 논리 밖에 존재한다”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