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내부 이견…패스트트랙 막판 진통
한국당 뺀 여야 4당 선거제·개혁 법안 협상 난항
오늘 선거구 획정안 제출 데드라인 못 지킬 듯
2019년 03월 15일(금) 00:00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14일 선거제·검찰개혁 법안의 동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위해 막판 협상에 나섰으나 난항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애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의 획정안 국회 제출 시한인 15일까지 단일안을 도출하겠다고 했으나, 지지부진한 협상 상황으로 미뤄볼 때 데드라인을 지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구획정위는 획정안과 그 이유 및 기타 필요사항을 기재한 보고서를 총선일 13개월 전까지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하고, 국회는 이를 바탕으로 국회의원지역구를 총선일 12개월 전까지 확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날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은 우선 선거법 패스트트랙 추진에 당내 반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른미래당을 설득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지도부에 신뢰를 표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범사회적 기구를 구성하자는 손학규 대표의 제안을 선뜻 수용한 데 이어 민주당이 김관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긍정 평가하면서 바른미래당 끌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김관영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선거제 개혁 법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다시 확인했다”며 “선거제 개혁과 개혁 입법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을 여야 4당 공조에서 떼어내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4당 공조에 회의적인 일부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1대1 설득에 나서 패스트트랙을 막겠다는 답을 받아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은 겉으로 “민주당이 선거제 단일안과 관련해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라’는 요구에 답을 하지 않아 협상에 진전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당내에서 바른정당 출신 보수성향 의원은 물론이고 호남 중진 의원들까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것 자체에 반대해 지도부가 이견 조율에 애를 먹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패스트트랙을 아예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런 당내 기류를 방증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평화당과 정의당은 4당 단일안 도출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는 “여야 4당이 서로 못 믿는 것도 있고, 서로 유리한 쪽으로 요구하는 것도 있어서 합의가 잘 안 되고 있다”며 “15일까지 합의하지 못해도 계속 조율해서 반드시 합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내 이상기류에 대해 “일부 의원님들의 의견에 어떤 다양성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제가 알기로는 대표와 원내대표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이 어렵사리 당내 이견을 수습하더라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 세부 내용 등에 관한 여야 4당 견해차가 커서 최종 타결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지경 기자 jk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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