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광주비엔날레는 인류 지식의 총합…전 지구적 연대 펼칠 것”
공동예술감독 데프네 아야스·나타샤 진발라
5·18 40주년 맞아 전 세계 저항 역사 기획 준비 중
새 작가·새 작품·다채로운 역사 시각 보이는 전시
퍼포먼스·출간 플랫폼 잇는 역동적 프로그램 구상
2019년 03월 15일(금) 00:00
“이번 비엔날레는 예술적 접근은 물론이고 과학적 방법론 등을 통해 ‘인류가 가진 지식의 총합’을 보여주는 전시로 꾸밀 생각입니다. 인공지능 등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고 어떤 세계에서 살고 싶은 지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내년 9월 개막하는 2020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14일 선임된 이스탄불 출신 큐레이터 데프네 아야스(Defne Ayas·42)와 인도 출신 나타샤 진발라(Natasha Ginwala·33)큐레이터는 기자 간담회에서 “광주비엔날레가 전 세계 비엔날레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며 “베를린, 베니스, 카셀 등 크고 작은 비엔날레에서 큐레이팅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가들에게 새로운 작품을 의뢰하고 다채로운 역사적 시각을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0년이 ‘광주민중항쟁 40주년’이라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두 사람은 “5·18을 비롯해 전 세계 저항의 역사를 소개하는 기획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저항의 역사 한가운데 있는 광주에서 전시를 기획하는 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광주는 집단 지성을 이야기하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저항의 전략을 논하기 적합한 곳이기도 하죠. 오늘날 전 세계에서 국가의 부당한 감시나 국가 폭력이 일어나고 있어요. 광주의 이야기와 함께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전 세계 저항 활동 등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전시도 구상할 계획입니다.”(데프네 아야스)

“광주항쟁과 관련해 며칠 전 열린 재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민들이 정의가 구현되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압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광주의 역사를 배우는 게 중요하죠. 저희 두사람이 태어난 터키와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가 비슷한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예술가들은 부당함에 맞서 저항해왔습니다. 5·18기록관에 다녀왔는데 그곳의 자료들은 존경할 만한 노력의 결과물들이었습니다. 전 세계 많은 작가들과 그 자료들을 공유하고, 또 각국의 사례들을 다양한 형태의 전시로 만들어내고 싶습니다.”(나타샤 진발라)

13, 14일 5·18 기록관과 양림동 등을 방문, 광주 공간에 대한 리서치 작업을 시작한 두 사람은 용봉동 비엔날레전시관 뿐 아니라 ‘관람객, 광주시민의 사회적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 광주 시내 곳곳도 전시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두 사람은 기존 형태의 전시와 함께 퍼포먼스, 출간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역동적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다. 재단 측은 “전시 형식을 과감히 실험해온 기획자들로 역사적 관계 맺기와 통섭적 체계를 구축해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미술작가를 비롯해 서로 다른 지성으로 무장한 아티스트, 과학자, 문학가, 정치 운동가들과 초대해 협업하며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그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비엔날레가 실질적인 지식 생산의 장소가 되는 거죠. 작가들이 가진 지적인 근육, 정치적 근력을 전시로 구현하는 작업입니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 지구적 연대’라는 관점으로도 이야기하고 싶어요. 전 세계의 예술가, 과학자 등이 함께 탐구한 지식을 공유하고 연대하며 인권, 사회정의 등 다양한 전 세계적 이슈를 풀어낼 계획입니다.”(데프네 아야스)

한편 네덜란드, 중국, 러시아 세계 곳곳의 문화 기관 등에서 활동해온 데프네 아야스는 현재 모스크바 연구 및 예술작품 프로덕션을 지원하는 전시단체 V-A-C 재단 총괄큐레이터로 재직중이며 로테르담 비테 데비트 미술관 디렉터,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터키관 큐레이터 등을 역임했다.

진발라는 현재 베를린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 협력 큐레이터로 다수의 국제전을 기획했다. 2017년 제14회 카셀도큐멘터 전시 기획 자문으로 활약했고 제8회 콩투르비엔날레 전시, 제8회 베를린비엔날레,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도 참여했다.

한편 두 사람은 재단 이사진과 제시카 모건(뉴욕 디 아트센터 디렉터), 카타오카 마미(동경 모리미술관 부관장) 등으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의 협의 과정 등을 통해 최종 후보에 올랐고 이사회 승인을 통해 선정됐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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