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 작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광주시장과 전남 지사가 최근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 이들은 신속한 이전을 위해 국방부가 주도적 역할을 해 줄 것을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다. 그동안 군 공항 이전을 놓고 미묘한 입장 차를 보여 온 시도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그 자체로 반가운 일이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 지사는 그제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만나 “광주 군 공항 이전은 정부의 국정 과제이자 5조 원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국가사업이어서 지자체의 노력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국가가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공항 이전에 대해 양 자치단체장과 국방부 장관이 한자리에서 만나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장은 또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후보지 선정을 서둘러 달라고 건의했고, 김 지사는 이전 대상 지역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한 범정부적인 지원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정 장관은 “군 공항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당초 국방부는 지난해 말까지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를 선정한다는 방침 아래 전남 4개 군을 대상으로 적합성 검토와 협의에 나섰으나 여태껏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그동안 광주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광주는 군 공항, 전남은 민간 공항 이전에만 치중한 데다 전북에 새만금공항까지 추진되면서 무안공항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군 공항 이전은 국방부가 예비 후보지를 먼저 선정한 뒤 시도와 함께 주민 설득에 나서거나 주민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것이다. 국방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예비 후보지 선정과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