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윤씨 종가문화 계승·발전사업 본격화
녹우당 문화예술재단, 포럼 결성 문학·예술 재조명
올해 금쇄동 성곽 발굴 복원·공재미술관 리모델링
2019년 03월 14일(목) 00:00

해남윤씨가의 종택인 녹우당의 전경.

고산 윤선도·공재 윤두서 등의 가문으로 유명한 해남윤씨 종가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을 모색하는 사업들이 본격화된다.

(재)녹우당 문화예술재단(대표 윤형식·86·해남윤씨 어초은공파 18대 종손)은 그 동안 재단이사회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학술행사와 금쇄동 성곽 발굴복원 등의 사업을 올 해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사업으로 녹우당 포럼을 결성해 해남 윤씨가의 문학·예술 등을 재조명하고, 실학사상 관련 학회를 지원하는 한편 학술행사도 열 예정이다.

백련지 정비·금쇄동 성곽 발굴 복원사업과 함께 공재미술관 리모델링 사업도 한다.

2차 사업으로 지역 지자체와 함께 200년 전통의 해남 차 문화 계승발전, 종가 음식·종가예절·종택 스테이 등 종가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한학 학교와 기숙사를 설립하고 미술관 건축, 전망대·둘레길·등산로·힐링시설 조성에도 나선다.

어초은 윤효정(1476∼1543), 고산 윤선도(1587∼1671), 공재 윤두서(1668∼1715) 가문인 해남윤씨 어초은공파는 지난해 5월 녹우당 문화예술재단을 설립했다.

녹우당 재단을 통해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유물과 소유 토지 등을 기본재산으로 종가문화를 보존·관리하고 계승·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종가를 통한 문화 전승은 전남에서는 처음이고 전국에서는 4번째다.

경북지역은 종가가 200여 곳이고 국학진흥원을 통해 2000억원 상당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전남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해 70여 곳 종가 중에서 10대 이상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종가는 40여 곳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해남윤씨 종중은 재단을 설립하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녹우당 재단은 조만간 재단소유 85만㎡ 토지에 60MW의 태양광 발전사업도 신청한다.

연간 8억원으로 추정되는 이익금을 해남 윤씨가의 유무형 유물과 유적을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고 계승발전 시키는 재단사업자금으로 활용한다.

수백 년을 함께 해온 지역주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태양광 발전수익금 20%를 지역주민과도 나눌 계획이다.

문화예술재단 대표 윤형식 옹은 “녹우당의 녹우는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녹음이 우거진 숲에 내리는 비라는 뜻으로 선비들의 변치 않는 절개와 기상을 의미한다”면서 “이러한 선조들의 훌륭한 정신과 지조가 종가문화와 함께 현대에 재조명되고 재해석돼 우리 민족의 자부심과 긍지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녹우당

해남윤씨가의 종택. 어부사시사로 유명한 조선 중기 문신 고산 윤선도 선생이 살았던 집이다. 효종이 어린 시절 스승이었던 윤선도를 위해 지어준 집의 일부를 뜯어 해남으로 옮겨 지은 사랑채와 종가 전체를 말한다. 녹우당에는 국보 제240호인 공재 윤두서 자화상과 제481호 가전고화첩, 제482호 종가문적, 제483호인 고려시대 노비문서 등 3만여점에 달하는 유물과 유적 및 문헌을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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