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가 지난해 연간 10만대 판매 돌풍을 일으키더니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밀려드는 주문으로 차를 인도받는데 9개월이나 기다려야할 정도다.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도 전년보다 판매량이 29%나 늘어났고 8년 만에 완전히 변신한 정통 오프로더 코란도도 본격적 SUV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아차도 전통의 강자 쏘렌토를 내세워 SUV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세라티 르반떼

수입차들도 앞다퉈 SUV를 출시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SUV 시장을 이끌고 있는 SUV는 ‘팰리세이드’로, 동급인 대형 뿐 아니라 중형·소형 SUV, 중·대형 세단 소비자까지 빨아들이고 있다. 한해 판매량이 1만대를 넘기기 힘든 대형 SUV인데도, 2월 중순을 기준으로 계약대수가 5만2000대를 넘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도 1만1672대로, 그랜저(1만7797대), 싼타페(1만4024대)에 이어 현대차 중 3위다. ‘국민차’라는 쏘나타(1만221대)보다 많이 팔렸다.

팰리세이드

중형 SUV 싼타페도 지난해 10만7202대가 팔리며 국내 SUV시장 최초‘10만대 클럽’에 가입한 이래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도 1만4024대 팔리며 SUV 중 1위다. 준중형급 SUV인 투싼도 2월까지 628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5579대)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는 SUV 돌풍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량(5만3406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했다.

쌍용차도 렉스턴 스포츠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을 포함한 렉스턴 스포츠는 3413대가 판매돼 전년도 같은 기간(2640대)보다 29.3% 증가했다. 2월까지 누적 판매량(7715대)은 전년(5257대)에 비해 46.8%나 급증했다.

팰리세이드

렉스턴 스포츠의 선전에 힘입어 쌍용차 전체 내수 판매도 1년 전과 비교해 7.2% 늘었다.

쌍용차는 여세를 몰아 최근 4년 동안 350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신형 코란도까지 시장에 선보이며 국내 자동차업계 내수 판매 3위를 지킨다는 전략이다. .

기아차도 전통의 강자 쏘렌토를 앞세워 시장 수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기아차 쏘렌토는 지난해 6만7200대가 팔리며 기아차 판매량 2위에 오를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한국GM의 SUV 트랙스도 지난 1~2월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11.8% 뛰었다.

렉스턴 스포츠 칸

국내 자동차 시장을 SUV가 주도하면서 수입차도 앞다퉈 SUV를 내놓고 있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QX50’의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더 올-뉴 QX50’의 국내 판매에 들어갔고 푸조도 2019년형 푸조 2008 SUV, 3008 SUV 그리고 5008 SUV를 대상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마세라티도 럭셔리 SUV 르반떼를 무이자 금융리스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SUV 시장 공략에 공을 쏟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도 지난달 판매량이 1년 전보다 9.7% 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