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맛의 도시 선포’와 ‘해상케이블카 개통’을 한 달여 앞두고 지난 2일 당면 현안사업 대책회의를 갖고 현장점검을 실시한데 이어 전략회의를 개최해 후속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이날 김종식 시장은 “올해 1000만 관광객 유치의 성패는 음식에 달려 있다”고 선언하고 “사실상 ‘음식문화 혁명’을 이루는 일”이라며 치밀하면서도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목포시에 따르면 다음달 12일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맛의 도시 선포식이 열린다.

식전행사로 박애리와 팝핍 현준 공연과 죽전 송홍범 서예가의 휘호쓰기에 이어 서울대 문정훈교수의 ‘이래서 대한민국 맛의 도시’라는 맛의 도시 목포의 당위성과 역사성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또 맛의 도시 목포 선언은 당초 시장이 선포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음식 명가나 명인들이 선포하는 등 색다른 방안으로 추진된다.

이어 미슐랭, 임정식 셰프 등 4명이 나와 목포 9미 요리를 직접 시연하면서 코스 요리를 선보이는 기획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와 관련 김 시장은 “맛의 도시 선포식이 동네 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의례적인 행사진행을 완전 배제하고 전국행사답게 품격을 높일 것”을 지시했다.

특히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돼 관광객이 몰려오더라도 현재의 음식점 서비스 수준이나 식당 업주들의 마인드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위생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자리에서 자정 결의대회나 캠페인 전개, 업주 친절교육 등과 같은 진부한 기존 시스템만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관광버스 기사의 무리한 사례비 요구가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할 문제라는 데 공감하면서도 보건소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보건소 직원들의 명확한 목표의식과 방향 설정이 안 돼 있다”고 지적한 뒤 “상인 스스로가 청결하고 친절하지 않으면 즉 ‘변하지 않으면 모두 다 공멸한다’는 강력한 결의와 함께 절박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강력한 후속조치로 변화를 유도하는 데 전 행정력을 집중시킬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 시장은 “목포의 풍부한 수산물과 해산물을 바탕으로 맛의 도시가 성공하면 곧바로 식품산업과 연계가 가능해져 전국 제1의 수산식품수출단지는 물론 대양산단 활성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시 실패를 경험했던 만큼 이를 교훈 삼아 음식문화 혁명에 도전한다는 각오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공직자들의 의식 중무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순주 부시장은 ‘전 직원 식당 방문 보고제’를 도입해 남은 기간 동안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정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어 열린 해상케이블카 개통 관련 보고회에서는 고하대로(목포대교~신안비치 3차 아파트 구간) 차선 확장과 유달산 주변 도로 정비, 기 설치된 도로표지판에 해상케이블카 이정표를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와 주차장 확보 문제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