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2040-차승세 위민연구원 이사] 국가(國歌)란 무엇인가
2019년 03월 04일(월) 00:00 가가
국가(國歌)란 한 나라(國家)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정되어 통용되는 노래이다. 그래서 각 나라 국가의 특징은 민족적이고 애국적인 내용이 많다. 가장 오래된 국가는 영국의 국가(God Save the Queen)이다. 18세기 중엽 이후부터 애국적인 노래로 알려지기 시작하여, 후에 영국 황실 의식에서도 불러지다가 국가로 지정되었다.
대한민국의 국가는 ‘애국가’(愛國歌)이다. 애국가라는 노래 제목 그대로 나라 사랑을 고취하는 노래이다. 나라와 민족정신을 일깨우는 노래로서 갑오개혁 이후로 상당히 많은 애국가가 만들어졌다. 1896년 ‘독립신문’에 이필균의 ‘애국하는 노래’ 가사가 게재됨을 시작으로 교회의 교인들과 학당 등에서 지은 다양한 애국가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광무개혁을 진행하던 대한제국 정부는 국가의 필요성을 느낌에 따라 1902년 8월 15일 ‘대한제국 애국가’를 정식으로 제정하고 공포하였다. 당시 정부는 그동안 난무했던 애국가를 하나로 정리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많은 애국가가 지어졌고, 애국가의 창작은 ‘애국 계몽 운동’의 일환으로 자주 독립과 부국강병의 내용을 담아 널리 보급되었다.
그 많은 애국가 중 현재 불리어지는 애국가의 가사는 친일 부역자 윤치호 또는 항일 애국자 안창호 선생 등이 만들었다는 설이 있으나 어느 것도 공인되지 않았다. 곡은 1936년 친일 부역자 안익태가 만들었다. 그해 안익태는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을 찾아가 이 곡을 함께 불렀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미국과 일본의 교포들에게 이를 알렸다. 당시만 해도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알리가 없던 임시정부는 이 곡을 애국가로 사용하게 되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후 지금의 애국가가 정부의 공식행사에 사용되고, 교과서에 실려 각급 학교에 널리 보급되면서 실질적인 국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하지만 안익태의 애국가는 정식으로 국가로 제정되거나 채택된 것이 아니라, 관습적으로 불리어지다 국가가 된 것이다. 안익태의 애국가가 관행상 ‘국가’로 불려왔지만, 현재 법적으로 지정된 대한민국의 애국가는 없다. 1960~70년대에도 새로운 애국가를 제정하자는 운동이 있었고, 심지어 전두환 군사정권 때에도 ‘국가 제정 위원회’를 구성해 애국가의 감상적인 곡조의 문제점을 들어 새 국가를 만들려고 했었다.
프랑스의 경우 확인된 나치 부역만으로도 사형감이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영국, 미국 등에서도 비열한 부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부르는 상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국가는 가장 중요한 나라의 상징 체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일 부역자가 작곡한 비애국적인 국가를 부르고 있다는 이런 문제를 과연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애국가 같은 국가(國家)의 기본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3·1혁명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
우리는 과거사 청산 문제에 관대함을 넘어 실패한 나라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오욕적인 역사의 굴레를 절대 벗어날 수 없다. 독립을 그리며 목숨 걸고 싸웠던 독립투사와 순국선열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갈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애국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최근 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광주일고(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는 친일 음악인이 만든 교가를 교체하기로 했다. 광주일고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 인명 사전’에 오른 이흥렬씨가 작곡한 교가를 올해 안에 바꾸기로 했다. 지난해 작곡자의 친일 경력이 거론된 뒤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재학생, 학부모, 교사 등 90%가 넘는 교체 요구가 있었다. 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에 친일 잔재를 남겨둘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3·1혁명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이다. 애국민(愛國民)이 이끌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다. 이런 뜻 깊은 시점에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애국가 검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빨갱이라고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관행에 젖어 ‘역사 정의 구현’을 무시한 채 아직도 색깔론에 빠져있는 일부 세력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정쟁(政爭)에 앞서 국가는 나라의 얼굴이요, 민족의 정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광무개혁을 진행하던 대한제국 정부는 국가의 필요성을 느낌에 따라 1902년 8월 15일 ‘대한제국 애국가’를 정식으로 제정하고 공포하였다. 당시 정부는 그동안 난무했던 애국가를 하나로 정리하려 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많은 애국가가 지어졌고, 애국가의 창작은 ‘애국 계몽 운동’의 일환으로 자주 독립과 부국강병의 내용을 담아 널리 보급되었다.
프랑스의 경우 확인된 나치 부역만으로도 사형감이다. 프랑스는 물론이고 영국, 미국 등에서도 비열한 부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부르는 상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국가는 가장 중요한 나라의 상징 체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일 부역자가 작곡한 비애국적인 국가를 부르고 있다는 이런 문제를 과연 우리 사회가 언제까지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애국가 같은 국가(國家)의 기본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3·1혁명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
우리는 과거사 청산 문제에 관대함을 넘어 실패한 나라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오욕적인 역사의 굴레를 절대 벗어날 수 없다. 독립을 그리며 목숨 걸고 싸웠던 독립투사와 순국선열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갈 미래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애국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최근 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인 광주일고(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는 친일 음악인이 만든 교가를 교체하기로 했다. 광주일고는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 인명 사전’에 오른 이흥렬씨가 작곡한 교가를 올해 안에 바꾸기로 했다. 지난해 작곡자의 친일 경력이 거론된 뒤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재학생, 학부모, 교사 등 90%가 넘는 교체 요구가 있었다. 학생독립운동의 발원지에 친일 잔재를 남겨둘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3·1혁명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해이다. 애국민(愛國民)이 이끌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다. 이런 뜻 깊은 시점에 우리 사회는 아직도 애국가 검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빨갱이라고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관행에 젖어 ‘역사 정의 구현’을 무시한 채 아직도 색깔론에 빠져있는 일부 세력들이 안타깝기만 하다. 정쟁(政爭)에 앞서 국가는 나라의 얼굴이요, 민족의 정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