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상가 공실(空室)이 급증하면서 권리금도 떨어지고 있다. 자영업 경기 침체로 한계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새로운 임차인을 찾기 어려워진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전문기업인 상가정보연구소는 27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상가 권리금은 2017년 ㎡당 74만9000원에서 지난해 68만4000원으로 8.7% 감소했다고 밝혔다.

권리금은 빌리는 사람이 앞에 빌려서 살던 사람에게 내는 관행상의 금전을 말한다. 장사가 잘 돼 돈을 버는 것을 기대하며 내는 돈이다.

광주의 경우 ㎡당 48만5000원(2017년)에서 47만4000원(2018년)으로 2.3% 떨어졌고 여수도 ㎡당 28만9000원(2017년) 수준이던 권리금이 지난해에는 27만8000원대로 3.8%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영세 상인들이 주로 찾는 소형 상가 공실률의 경우 광주는 4.3%로, 연초(2.0%)보다 2.3%나 뛰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12.2%로 전국 평균(10.8%)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전남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13.8%로 급등했고 소규모 상가는 6.8%의 공실률을 기록했었다.

상가정보연구소 관계자는 “전국적인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 매출이 줄고 공실 상가가 속출하면서 권리금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