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3중고(三重苦)에 직면했다. 통상임금 패소와 임금체계 개편,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해 노조와의 갈등을 겪고 있는데다, 실적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전망까지 하향 조정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기아차와 서울고법 등에 따르면 기아차 노동자들이 사측을 상대로 낸 통상임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법원이 1심과 같이 노조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기아차는 지연이자를 포함, 노조에 대략 40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이미 통상임금 소송에서 질 경우를 대비해 지난 2017년 추가 인건비 1조원을 충당금으로 반영해놓은 상태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1%에 그치면서 2015년 4.75%, 2016년 4.67% 등 영업이익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기아차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는 등 신용평가사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여기에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상여금의 기본급 전환 방안과 관련된 노사간 의견 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철회’를 위한 ‘3년 투쟁에 돌입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강경 투쟁을 예고해 향후 갈등도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