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리트미 앙상블 ‘녹음’(NogM)이 오는 27일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공연을 연다.

한국에서 아직 생소한 동작예술인 오이리트미(Eurythmie)는 그리스어로 ‘아름다운 리듬’ ‘아름다운 움직임’이라는 뜻으로 언어와 음악을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발도르프’ 교육의 창시자인 독일 인지학자 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가 창안, 1912년 선보였다.

‘녹음’은 독일 비튼에서 오이리트미와 언어조형을 공부하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만든 소규모 앙상블이다. ‘녹음’은 지난달 ‘귀천’을 주제로 새로운 오이리트미 작품을 선보이는 등 한국의 시와 음악을 접목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의 구성원으로는 오이리트미스트, 언어조형예술가, 피아니스트, 조명예술가와 객원연주자, 무대예술가가 있다.

이날 공연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을 가리키는 ‘레퀴엠’을 주제로 한다. 광주발도르프교육예술센터가 주관한 이번 공연에서는 오이리트미스트 서석훈, 정나란, 정은희가 광주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야금 연주자, 합창반주자, 연극배우 신동호씨 등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클라라와 슈만·바흐·니체·괴테·천상병·기형도·김시습·황병기 등의 작품을 다룬다.

정나란씨는 “음악과 문학 텍스트를 공간 속에 빛깔과 움직임, 동선으로 옮겨 창작과정에서 일어났을 법한 힘을 보여 내고자 한다”며 “음악과 시가 움직임 예술을 통해 무대에서 어떻게 아름답게 보여 지고 이해될 수 있는지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석 2만원. 문의 010-2624-0175.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