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2200선에서 물량부담으로 2주 연속 ‘횡보’ 국면이 이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코스닥지수는 6주연속 상승하며 738.66포인트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8주연속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주 11일 무역협상 실무급회담과 14~15일 고위급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이뤄졌으며 오는 1일 전,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 상향 조정 없이 무역협상을 60일 연장 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시진핑 주석도 미국협상단을 방문하는 등 미·중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지난 금요일 아시아 증시를 하락으로 이끌고 미국증시 추가상승을 제한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상·하원이 통과시킨 ‘연방정부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은 피해갔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확대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2월 옵션만기일 마감 동시호가에 코스피지수가 큰 폭 상승했다. 장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금융투자(증권사)의 현물매매는 1000억원 순매도였는데 3670억원 순매수로 마감했으니 종가에만 4700억원 가량 순매수 한 것이다.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아닌 옵션만기일 순매수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큰 규모이며 변동폭도 크게 나타났다. 이유는 장 중반 이후 미니선물매수가 유입되면서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가 발생했고 가격 차이를 발생하지 않도록 조절해 주는 증권사LP가 한꺼번에 마감동시호가로 순매수가 유입되며 급등한 것이다.

이와 같은 선물옵션만기일 영향은 그 다음날 영향을 주게 되는데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2024년까지 6000억달러까지 늘리겠다는 소식으로 국내반도체 수입감소 우려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락폭이 커지면서 지수변동폭을 키웠다. 하지만 이런 후폭풍 영향은 시장의 추세적 흐름과는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현재국면은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장세(미니유동성장세)로 코스피지수 2200선 이상에서는 지수 추가상승보다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종목들과 코스닥시장에서 순환매 흐름에 대응하기를 권유했었다. 지난 2주간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중심으로 물량소화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하락추세대 상단인 현지수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회담에서 긍정적인 소식도 중요하지만 국민연금 국내투자비중이 축소하면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동력이 약화되어 외국인 순매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외국인 매매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일연속 순매도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가 상대적 강세를 보였고 그 동안 소외되었던 제약·바이오와 화장품에도 순환매 흐름이 나타났는데 이번주에도 외국인 동향에 주목하면서 순환매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정계두 유진투자증권 광주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