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지스트)의 김재관 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교수와 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공동 연구팀이 근적외선 분광 센서가 내장된 부항 컵을 이용해 부항 시술 중 혈류역학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부항의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부항 치료의 원동력이라고 알려진 혈류역학 변화를 근적외선 분광 시스템을 활용,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부항 시술 시 변화하는 혈류역학 변화를 부항 치료 부위와 치료 주변 부위에서 동시에 관찰했다.

부항은 전 세계적으로 수천년 동안 사용되어 온 치료 방법으로 목, 어깨, 허리 등에 시술 시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면역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치료법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치료기전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치료 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나 관찰이 부족해 현대 의료에서 여전히 논쟁이 있다.

부항 시술에 대한 치료기전을 설명하는 여러 가설들이 있으나, 이 가설들의 공통점은 부항 시술시 부항 컵과 접촉된 피부 사이에 가해지는 음압이 시술 부위의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거나 미세한 파열을 유발해 혈액의 성분이 주변 조직으로 흘러 들어가 조직을 자극시킴으로써 긍정적인 치료효과를 이끌어낸다고 가정하고 있으며, 그 효과로써 치료부위의 혈액량이 증가하고 신진대사를 증진시킨다고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혈역학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근적외선 분광 시스템을 구축하고 근적외선 분광 센서가 삽입된 부항 컵을 직접 디자인 및 제작, 부항의 시술 중 혈류역학 변화를 통해 부항 시술 중 산화헤모글로빈(OHb)의 농도변화 및 혈류량이 치료 부위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부항 시술이 끝나고 난 후에도 치료 부위 및 주변 부위에서 산화헤모글로빈의 농도와 혈류량이 치료 전보다 높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재관 교수와 이상훈 박사는 “이번 연구는 부항의 효과 기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혈류역학적 변화를 부항의 시술 부위에서 처음으로 관찰했고, 이를 통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부항 치료의 기전에 관한 가설들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광학 분야 상위저널인 최근 ‘Journal of Biophotonic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GIST 의생명공학과 김재관 교수와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가 주도하고 김성철 박사과정생(융합기술원 의생명공학과)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