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의 이희균이 ‘포스트 나상호’에 도전한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019시즌을 준비하는 광주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화력’이다. 지난 시즌 16골을 넣으면서 K리그 2 득점왕에 올랐던 나상호가 올 시즌 FC 도쿄로 이적을 하면서 광주는 ‘해결사’를 찾고 있다.

경험 많은 선배들 사이에서 루키 이희균(21)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금호고 출신인 이희균은 지난 광양 동계훈련부터 박진섭 감독이 주목한 유망주다. 프로 첫 전지훈련에 이희균은 착실하게 광주의 색을 더해가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네 차례 연습경기에서 3골도 기록했다.

지난 13일 ‘스타 군단’ 비셀 고베와의 연습경기에서는 두현석의 골을 돕기도 했다. 결과는 아쉽게 2-4 역전패였지만 이제 막 프로에 입단한 신인 선수에게는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이희균은 “버스에서 이니에스타, 비야, 포돌스키가 내리는 것 보니까 신기하고, 경기를 뛸 때도 신기했다. 패스하는 것도 달라 보이고 신기했다”며 “다비드 비야가 프리킥으로 유명한 선수인데 (득점 상황에서) 그렇게 찰 줄 몰랐다. 형들이 점프할 게 보였던 것 같다. 밑에 차는 걸 보면서 괜히 39의 나이에도 30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과 나란히 뛴 소감을 밝혔다.

“신기했다”며 웃었지만 이희균은 이날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패배 속에서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와 희망도 확인했다.

그는 “전반전에는 좋은 경기를 했는데 후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큰 실점을 했다. 뭔가 모르게 위축되어서 우리 플레이를 못 하고 실수가 잦았다”며 “우리팀이 이겨내야 할 숙제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다. 훈련을 통해 잘 준비하면 K리그2 어떤 팀과 경기해도 승격에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팀의 ‘승격’을 외친 당찬 신인이지만 이희균 자신의 꿈은 아직 소박하다.

“형들이 목표가 너무 작다고 한다”며 웃은 이희균은 “프로에 데뷔하고, 공격 포인트 5개, 올림픽 대표 가는 게 목표다. 형들이 더 크게 잡으라고 하는데 데뷔하고 다음 목표를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소박한 목표와 달리 광주는 이희균에 거는 기대가 크다. ‘포스트 나상호’를 기대하면서 이희균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이희균은 “첫 동계 훈련이고 해외 훈련이었는데 힘들고 생각할 것도 많았지만 부상 없이 좋은 수확을 한 것 같아 만족한다”며 (나상호의) 부재를 어떻게 하느냐고 그런 기사도 나오는데 아직 팀 선수가 다 합류하지 않아서 나한테 기회가 온 게 사실이다. 확실히 기회를 잡아야겠다. 준비 잘해서 개막전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키나와=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