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재평가로 인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뒤바뀌면서 소송전을 예고했던 금호산업(주)가 광주시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에 나서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 사업과 관련한 논란도 마무리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9개 환경·시민단체가 지난 1월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대한 광주시 감사위원회의 감사 착수, 재평가 등과 관련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일 광주시, 금호산업(주) 등에 따르면 민간공원 특례사업 2단계와 관련해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이후 시 감사위의 감사와 재평가로 인해 그 지위를 박탈당한 금호산업(주)가 행정소송 등 법적 공방을 자제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주)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 행정 절차의 문제점은 분명하지만, 법적 공방으로 인해 2020년 하반기 일몰제 도입까지 사업이 추진되지 못할 경우 그 피해가 광주시민 전체에게 미친다는 점을 감안해 대승적으로 결정한 조치”라며 “소송 등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경우, 기한 내 사업진행이 불가능해져 사업추진 목적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판단했고, 공익을 우선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심사숙고했다”고 밝혔다. 또 “금호산업은 오랜 기간 광주의 발전과 지역 시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뜻을 함께 해 온 대표 건설회사로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호산업 내 임직원들은 ‘소송전으로 가도 승산이 있다’고 제언했지만, 박삼구 회장이 “지역 발전과 화합 차원에서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앙공원 2지구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주)호반으로의 변경이 확정됐다.

중앙공원 1지구 역시 논란이 있었지만 광주도시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면서 2순위 업체인 한양컨소시엄이 사업을 맡게 돼 시는 주민설명회 등 이후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시는 오는 28일 일곡공원을 시작으로 2단계 우선협상대상자의 제안서 내용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2단계 대상은 일곡·중외·중앙1·중앙2·운암산·신용공원 등 모두 6개소다. 송정공원에 대해서는 재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할 방침이다.

28일 일곡도서관에서 일곡공원(오후 2시)과 중외공원(오후 4시), 3월 4일 금호동 서구문화센터에서 중앙공원2(오전 10시)과 중앙공원1(오후 2시)이 각각 진행된다. 운암산 공원은 3월 6일 오후 2시부터 북구 용봉동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석 대상자는 해당 공원 인근 토지 소유자 및 지역민, 관심있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한편 시 감사위는 최근 지난 11일 민간공원 2단계 사업을 담당한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양정 심의를 해 2명은 중징계, 7명은 경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시청 내부에서는 비리도 아닌 단순 업무 실수를 정직·해임 등 중징계를 요구한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