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트리오’의 좌충우돌 스프링캠프가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의 KIA 캠프단에는 최고참 절친 김주찬, 이범호을 필두로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기훈, 장지수, 홍원빈 세 신인 투수도 있다.

캠프 출국 전 “기대된다. 선배들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던 세 사람. 오키나와에서 다시 만난 세 사람은 “선배들이 너무 잘 해주신다”면서 여전히 밝은 모습이다.

셋 중 가장 먼저 연습경기 마운드에 오른 이는 장지수다.

11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대기했지만 등판을 하지 못했던 장지수는 12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경기를 통해 마침내 프로 첫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날 관중석에서 유심히 ‘막내’의 피칭을 지켜보던 이민우는 “전날 (장)지수가 대기 투수였는데, 2회부터 몸을 풀고 있더라. 경기 나가고 싶다면서 열심히 몸을 풀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장지수는 “너무 던지고 싶었다. 올라갈 때는 안 떨렸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많이 떨렸다. 다음에는 긴장 안 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지 매일 쓰고 있는데 경기가 어떻게 됐고 내가 무엇을 했어야 하는지, 다음 시합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를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캠프 와서 보니까 이곳에 잘하는 분들밖에 없다. 전문가들만 모아둔 느낌이다. 고등학교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면서도 “아직은 신인이다 보니까 서툰 것도 많고 시합에서도 어벙벙한데 자연스럽게 팀에 소화되고 싶다. 다음에는 떨지 말고 배짱 있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원빈도 ‘신인다운 모습’으로 선배들을 웃게 했다.

지난 12일 주니치전에서 관람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홍원빈은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우와!”라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너도 프로야구 선수야”라면서 선배 문경찬을 웃게 한 홍원빈은 “지난해 경기하느라 바빠서 프로야구 경기를 못 봤다. 이렇게 야구 보니까 신기하다. 훈련을 할 때도 신기하다. TV에서 보던 선배들이 같이 운동을 하고 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가장 화제의 신인은 좌완 김기훈이다. 라이브 피칭 때부터 선배들의 눈길을 끈 김기훈은 14일 프로 첫 연습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기훈은 “선배들이 훈련 분위기를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힘든 부분은 없다. 공도 체계적으로 배우고 던지니까 재미있다. 피칭할 때 자신감도 생겼다”며 “지금 하체 중심 이동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한참 멀었다. 확실한 밸런스가 가장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 중심 이동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오키나와=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