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하수관거 설치, 백운고가 철거 및 지하차도 건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등이 집중된 광주시 남구 백운광장 일대는 광주의 대표적인 교통 요충지다. 이들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현재에도 순환도로를 관통하는 차량과 광주에서 나주를 오가는 차량이 엉키면서 출퇴근 시간에는 늘 차량들이 길게 줄을 지어 2~3차례 신호를 받아야 빠져나갈 수 있는 실정이다.

◇대형 공사로 차선 감소 불가피=백운광장은 농성광장으로 빠지는 대남대로와 광주대·나주 방면의 서문대로가 교차하는 곳이며, 이곳의 차량 통행량은 광주지역 교통혼잡 구간 조사에서도 해마다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대남대로 하루 평균 교통량은 양방향 합계 7만2974대, 서문대로 하루 평균 교통량 양방향 합계도 6만5365대에 이르는 등 매일 13만8339대의 차량이 백운광장을 통과하고 있다.

또 백운광장 인근과 봉선동 일대는 대광여고, 대성여고, 인성고, 문성중·고교, 동아여고 등 일선 학교가 밀집돼 있어 이곳에서 무더기 공사가 진행되면 학생 통학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현재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교통혼잡 지역은 제2순환도로의 진·출입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데, 백운광장의 대규모 공사로 차선 일부가 줄어들거나 상습 교통 정체를 빚으면 이들 차량이 우회 도로로 제2순환도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현재에도 출퇴근 시간마다 정체를 빚고 있는 제2순환도로의 교통 혼잡이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올 여름 광주에서 열리는 2019 광주국제수영선수권대회의 경기장 동선이 대부분 제2순환도로이기 때문에 제2순환도로의 교통 혼잡 문제 해결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백운광장 교통대책 수립해야=백운광장 일대는 또 상습 침수 구간이라는 점도 큰 문제다. 이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큰 비가 내린다면 침수피해뿐 아니라 차량정체를 더욱 키울 우려가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여름, 백운광장에서 봉선동까지 505m 구간에서 시간당 67㎜의 폭우가 쏟아져 주택과 도로 침수사태가 빚어지고 차량이 물속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기록했다.

광주시는 현재 백운광장 일대에 대한 종합 교통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통상 대형 공사가 진행될 경우, 시공사를 선정해 교통대책을 세우게 되는데 백운광장 일대에 예정된 공사의 시공사가 대부분 선정되지 않아 제대로 된 교통대책이 없는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백운광장 하수관거 매립사업은 가급적 도로를 점용하지 않고 공사를 하는 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주변 아파트 공사 차량의 진·출입로는 대부분 이면도로에 설치해 차량 혼잡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로 공사인 농성지하차도의 경우, 4개 차로 중 2차로의 차량 통행을 막은 뒤 남은 2차로에서 일을 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차량 제한속도를 시속 40㎞로 제한했다.

이처럼 장기간 차선 감소가 불가피한 지하철공사와 백운고가 철거 공사를 앞두고 있어 광주시의 종합 교통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고, 공사 기간 승용차 2부제와 대중교통 이용 등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